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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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껏 살면서 매우 충격적이었던 체험 19편째(일본어)

289: 익명: 2017/07/27(목) 10:37:24
초등학교때, 어느 지방의 산기슭에 있는 시냇가 캠프장에 놀러갔었음.
같이 간 사람들: 부모님 친구들(미혼&기혼)에 가족 동반. 애들까지 합치면 15명쯤.


그날은 날씨도 좋아서 애도 어른도 강에서 물놀이했음.
오후가 되도록 놀았는데, 같이 물놀이하던 독신남성(이후 A씨라 칭함)이

"이봐~! 다들, 강에서 나와!"라고 큰 소리로 외치심.
'뭐 맛있는 음식이라도 나오려나?'하고
(A씨는 불고기나, 양많은 달콤한 군것질거리 만들길 좋아함)
텐트장에 올라오자, A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모두들, 귀중품만 들고 위쪽 오두막(캠프장 접수처 비슷한 곳)으로 올라가는거다?"

부모님들도 포함해서 다들 "???"했지만,
평소엔 늘 쾌활하던 A씨가 너무 진지해서 핸드폰이나 지갑 등만 갖고 대피함.

강변보다 약간 더 높은 곳의 오두막에 다들 들어간 타이밍에
하늘이 확 어두워지더니, 갑작스런 폭우가 내림.
컨테이너 건물 유리창에 굵은 빗방울이 돌풍과 함께 내리쳤고,
창문 밖엔 텐트가 쓰러지고 탁해진 강물이 거세게 흐르는 광경이 보였음.

A씨의 외침이 없었다면 최소한 폭우속에서 황급히 오두막까지 올라와야 했을테고,
재수 없었으면 강에서 무사히 올라올수 있었을지도 의문임.

다들 머릿속에 떠올린 "어떻게 알았지?"란 의문을 A씨에게 묻자
A씨 왈,
"강 너머로 보이던 산 색깔이 갑자기 변했고,
물의 온도도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라고.

나중에 보니까 정말 강가 나무숲 너머로 산줄기가 보였음.

"이렇게 강한 햇살 아래서 색깔이 변했다면,
상당히 두꺼운 적란운이 발생했단 뜻 아닐까 해서.
아무 일도 없다면 다행이고."
A씨는 별거 아니란 듯 평소처럼 밝게 말했고,
거기 있던 사람들 모두가 "대단해--!"라고 극찬했음.
관찰력&판단력도 대단하지만, 착각이었다면 창피할 거란 생각 없이
안전을 위해 바로 소리친 A씨가 어린애가 보기에도 존경스러웠음.

나중에 아빠한테 들은 건데, A씨는 이런 비상사태에 엄청 도움되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술 취한 상태였던 부모님들도 의심않고 바로 움직였다고 함.

아버지: "근데, 그런 것치곤 어째선지 묘하게 독신 여성과의 연이 없단말이지."
그런 A씨는 오늘도 아재개그를 날리며
"독신생활 최고!"를 외치고 있다고 함.

290: 익명: 2017/07/27(목) 12:39:58
>>289
A씨에게 좋은 인연이 찾아오길 빌게

출처: 지금껏 살면서 매우 충격적이었던 체험 19편째(일본어)


제가 눈치도 관찰력도 없다 보니까
선견지명 썰을 읽으면 부럽...

근데 A씨는 결혼을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 같은데
왜 굳이 좋은 인연을 빌어주는걸까요?ㅋ
알다가도 모를 일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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