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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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샌드위치 가게 알바생 여러분, 님이 받아본 가장 이상한 주문은 뭔가요?(영어)


옛날에 피자가게에서 일할 때 남자 손님이 들어와선 맞춤형 치즈 피자를 주문함.
그러더니 "토마토 소스는 빼달라"고 덧붙임.
그러더니 "치즈도 빼달라"고 덧붙임.
그러더니 "안 구운 방울토마토를 토핑으로 얹어서" 먹기로 결정하심.

결과적으로 우리가 서빙한 건
쌩 피자 도우를 구운거 위에 방울토마토를 얹은 것이었음.
그 손님은 피자 크러스트를 그냥 방울토마토 담는 접시로 씀.
토마토만 먹고, 크러스트는 버림.

그 손님한테 내놓은거랑 똑같은 방울토마토가 우리가게 샐러드바에 있었음.


고딩때 동네 써브웨이에서 알바 뛰었었지.
매일 밤 가게 문 닫기 30분~1시간 전이면,
미식축구 선수처럼 덩치 크고 근육질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이 와선
그날 남은 쿠키를 양과 종류에 상관없이 싹쓸이해가곤 했음.
오트밀 건포토 쿠키 2개?
초콜릿 칩 쿠키 12개?
모든 종류 쬐끔씩 남은거?
뭐든 상관없음. 남은 쿠키는 무조건 죄다 사갔음.

우린 그를 '쿠키 몬스터'라 불렀음.

어린이 프로그램 Sesame Street의 캐릭터, Cookie Monster.


 ↳ 헐. 차라리 직접 쿠키 굽는 법을 배우거나, 아니면 그냥 다른 가게에서 사는 게 더 싸게 먹혔을텐데.


우리 동네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많았는데,
걔네들은 꼭 미트볼 샌드위치에 "씨푸드 센세이션(실은 그냥 마요네즈+게맛살)"을 얹은 걸 사먹었음.
(*역주: 현재 써브웨이에서 씨푸드는 단종됐습니다.)
그걸 또 토스트해 달라는데, 그때마다 끔찍한 냄새가 났음.

그리고 또 한 손님은 말도 제대로 못 할 만큼 취해서 왔는데,
치킨 베이컨 랜치에 모든 종류의 소스를 뿌려달라고 하더라고.
어찌나 흥건한지 나중엔 거의 수프 수준이었음.
그러더니 계산할 때 되서야 "아참 나 돈없지" 하고 돌아가버림.
점장이 진짜로 물어보고 다녔음. 이거 먹어줄 사람 없냐고.


 ↳ 몇년 전에 오던 단골손님 하나는
 씨푸드+참치 추가+스위트 어니언 소스를 토스트한 걸 주문하곤 했음.
 사람 잡는 냄새가 났지.


 ↳ 내가 써브웨이 알바생일 때 나도 몇년에 걸쳐서 나만의 추천 레시피를 "발명"해냈음.
 그 중에 씨푸드 2스쿱, 생양파, 할라페뇨 올려 구운 콜드컷 트리오가 짱이었음.
 씨푸드 센세이션에 마요네즈 많이 들었으니까 소스 필요없었음.


대학시절 알바한 써브웨이에 새벽 3시마다 오는 단골손님.
샌드위치를 지이이인짜 바싹 구워달라고 주문함.
나중엔 그냥 석탄같았음.

내가 처음 그 손님을 받았을 때 토스터기에서 꺼내 보여줄때마다
“더 구워주세요”, “더 구워주세요”... 해서 몇번이고 더 구움.
처음엔 술취한 손님이 진상 부리는줄.

이 손님은 모든 재료에서 탄맛이 나는 걸 좋아하는듯.
좀 뜨악했지만, 지가 지 돈 내고 사먹겠다는데 내가 뭔 상관.


 ↳ 짐 낸츠(Jim Nantz; 미국 스포츠 방송 진행자) 생각난다.
 그 사람은 탄 토스트 사진을 지갑속에 갖고다닌다지.
 식당 가면 주방장한테 보여줌. 딱 이 정도로 태워달라고.

Jim Nantz가 식당갈때 들고간다는 토스트 사진


 ↳ 아놔, 꼭 폐점시간 직전에 와서 30cm 플랫브레드 샌드위치 2개 주문하던 새끼 생각난다.
 "모든 종류의 야채를 얹고, 따로따로 8분씩 토스트해줄 것"을 고집했음.
 점원이 샌드위치 두개를 같이 토스트하려고 했다간,
 수령을 거부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음.

 폐점 전엔 점장도 없으니까, 이새낀 그냥 진상부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함.

 아, 거기에 스리라차 소스랑 마요네즈 왕창 추가시켰었지.
 쓰레기 소각장 불에선 어떤 맛이 나는지 느끼고 싶으셨나?


전 직장에서 겪은, 잊을 수 없는 기억.
남자 손님이 샌드위치 두개를 주문하면서
"임신 7개월인 아내가 먹을 거니까 주문대로 정확히 만들어달라"고.
그래서 그 사람이 건네준 메모대로 정확히 만들었지.
남자분 것도 만들고, 돈 받고. 거기까진 좋았음.

한 10분 뒨가?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어떤 여자가 나한테 샌드위치 잘못 만들었다고 악을 씀.
"마요 말고 랜치를 먹고싶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남편을 보낼테니 다시 만들어달래.
"너 말고 니 윗사람 나와"만 안나왔다 뿐이지, 완전 Karen*이었음.
(*역주: 카렌이란 이름이 어째선지
이상한 여자를 대표하는 단어가 돼 있습니다.
진상 여자손님+인종차별주의자인 여자+김여사 같은 느낌?)


좀 있다가 그 남편이 다시 오더니 엄청 사과하더라고.
미안하다고, 아내가 임신하고부터 호르몬인지 뭐시깽인지 때문에 저렇다나.
그래서 신경 안 쓰니까 걱정말라고, 공짜로 다시 만들어주겠다고 했지.
남자는 전에 만든 걸 도로 가져왔는데, 그건 버리고
그 여자가 소리지른 대로 다시 만들어서
막 건네주려는데 전화벨이 다시 울림.

그래서 샌드위치 넘겨주고 전화를 받았더니 아까 그 여자가 히스테리컬하게 울고 있음.
"손님,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니, 그 여자 말이
"아까 전화한 사람인데 소리질러서 너무 미안하다"고,
"전화 끊고 나서 자기가 주문을 잘못 적었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부터 당신 잘못이 아니었다"
라네.
그래서 난 어색하게
괜찮다, 문제될 거 하나도 없다, 다 제대로 됐다만 반복했지.
그러자 그 여자가(여전히 흐느끼고 있었음) "절 용서해 줄건가요?"라 묻더라구.
그리고 난 "괜찮으니까 걱정 마세요"했지.
그러자 그 여잔 "아뇨. 절 용서해 주실거냐구요."라더라.
"네, 걱정마세요"했지.
그러자 그 여잔 또다시 "근데, 절 용서하나요?"라는거야.
"네, 저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손님."하고 대답했어. 그제야 전활 끊더군.

7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나. 손님이 사과 전화해서 운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거든.

근데 이상하게 무슨 샌드위치였는진 생각이 잘 안 나.
아마도 닭가슴살 오븐구이 샌드위치? 잘 모르겠음.


 ↳나도 임산분데 호르몬 문제는 진짜 장난 아님.
 그 감정기복에 대응해준 님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임.


주문은 아닌데, 내 남친이 일하는 곳에 한 손님이

역시 Sesame Street의 캐릭터인 Kermit the frog

개구리 커밋(Kermit the frog) 꼭두각시 인형을 갖고 나타남.
안에 손 넣어서 조종하는 타입 있잖아.

그 손님은 말하면서 커밋 인형이 말하는 것처럼 인형을 움직였고,
남친이 건네는 거스름돈과 샌드위치도 인형이 받더래.


 ↳ 인간 세상에 적응하는 데에 필요한가보지..?


최소한 일주일에 두번은 오는 단골손님인데.
늘 스테이크 앤드 치즈에 케첩을 추가+추가+추가해서 먹음.
더 이상 케첩이 안 올라갈 때까지.
케챱을 반 병은 썼는데 꼭 돌아와서 더 뿌려달라고 함.
사유는 “나오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셨잖아요.”


 ↳ 어 근데 나오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건 사실임


 ↳ 그 사람한테 써브웨이는 케챱가게였던 걸까


내가 일하던 매장엔, 오븐에 데워서 내놓는 "냉동 계란 원반"이 구비돼 있었어.


말이 계란이지, 실상은 흰자를 둥글넓적하게 얼린거 가운데에 노른자가 박힌 것.
계란을 그냥 삶아서 썰면 누구는 노른자 많이 먹고, 누구는 흰자밖에 못 먹고 그러거든.

근데 한놈이 꼭 그냥 계란 원반 주문하곤 했음. 그것도 안 데운 걸로.
우린 그 손님한테 꽁꽁 언, 탁자에 두들기면 돌 같은 소리가 나는,
성에로 뒤덮인 원반을 건네곤 했음.
빈말로도 맛있어보인다곤 못하겠는 물건이었지.

그 손님은 영어도 잘 못해서, 그 남자가 처음 내점했을 땐 나와 동료들은 혼란의 도가니였음.
이윽고 우린 납득하게 됐지... 이 사람이 계란 하키퍽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걸.


"주문하시겠어요?"

"허니 위트 빵 15cm에, 소스만요."

"소스만요?"

"예, 소스만요. 이왕이면 모든 종류 다요."

그 날이 최고였지.


전직 맥도날드 알바생임.
단골 하나가 쿼터파운더 치즈에서 "빵 빼고, 치즈 빼고, 피클 왕창 왕창 왕창 추가"한 걸 주문하곤 했음.
한마디로 걍 고기패티 위에 피클을 반 컵은 얹은 것.


고 2때 버거킹 알바 뛰었음.
주문이 들어왔는데, 치킨 샌드위치+"HHHH 마요".
(거기 용어로 "H"는 heavy의 약자임. 한마디로 "추가".)
점장한테 물어봤어. 오타 아니냐고.
아니래. 이 사람이 매주 와서 이렇게 주문한다더라.
아니 진짜로, 점장이 "됐어" 할 때까지 마요네즈를 뿌렸더니 치킨패티보다 마요네즈가 더 두꺼울 지경이었음.

그걸 만들고 나니 목욕하고 싶어지더라고.


 ↳울 아버지가 마요네즈를 이렇게 먹어댐.
아예 마요네즈를 차에 싣고 다니셔.
 "어느 식당이건, 마요네즈를 추가주문해도 '충분히' 주질 않는다"래나?
 샌드위치 한 입 먹고, 마요 한번 짜고, 샌드위치 한 입 먹고, 마요 한번 짜고,...
 아버지가 샌드위치 드실 땐 같이 밥먹기 싫음.


출처: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해본 분들께 질문. 님이 받아본 가장 이상한 주문은?(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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