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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승강기 유지관리 직원들에게 질문: 님이 엘리베이터 지나다니는 공간 아래 바닥에서 발견한 가장 이상한 것은 뭐였어?(영어)
언제 한번 운전면허증을 승강기 문 바닥 틈으로 잃어버렸지. 단순히 흘린건데 엄청 운나쁘게도 그 작은 틈새로 떨어져서. 근데 10년 후에 내 우편함에 돌아왔어! 물론 옛적에 시효가 만료된 거지만, 그래도 어떤 성격 특이한 관리직원이 그걸 굳이 돌려줬나 봐.
↳미국에선 운전면허증 주우면 걍 우체통에 넣으면 됨. 봉투랑 우표 없어도 원 주인한테 무료로 배달해줌.
(역주: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호텔 근무자임. 손님이 그 틈으로 폰 떨어트림. 주우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결국 엘레베이터 직원들 부름. 내려갔다 올라온 그들 손엔 핸드폰과 함께 계란 10개들이 한 판이 들려있었음. 상했지만, 깨지진 않은 계란이. 대관절 어떤 우연이 벌어져야 그게 안 깨지고 거기 내려가있을 수 있담?
↳우연이 아니란 소리지.
난 공돌인데, 대학 다니던 시절엔 공기순환시설 인턴을 했음. 그때 선배가 나보고 계란 10개들이 한 판을 전(前) 클라이언트의 사무실 배기통에 갖다놓으라고 시킨 적 있음.
이유를 물어보니 "이새끼가 일을 시켜놓고 돈을 안 내잖아. 골탕 좀 먹어보라지."라고.
근데 이틀 후에 이 사람이 돈을 지불했고, 난 도로 가서 계란을 되찾아옴. 선배는 그걸 "99센트짜리 보험 정책"이라 불렀음.
↳대학 학비 벌려고 수리공 일을 했었음. 전화가 와서 여기 2층 화장실에서 수돗물이 샌다고. 그래서 종료 한명 대동하고 갔지. 화장실 상수도관이 새면서 물이 많이 나와서, 거실 천장의 일부를 갈아치워야 하게 됨. 그래서 천장을 4' x 4' 크기로 도려냈더니, 계란이 있더라고. 딱 한 알만, 천장 위에 안 흔들리게 잘 놓인 채로. 조심조심 치워서 내버렸지. 그 천장은 최소한 40년은 닫힌 채로 있었어. 나무판을 안에 대고 겉에 회반죽을 바른 천장이었지. 그 달걀이 아직도 생각나.
↳나도 나도. 애가 iPad를 엘레베이터 틈새로 떨어트렸어. 우린 “분명 망가졌을 겁니다. 월요일에 승강기 수리공들을 부르죠. 꼭 지금 되찾으셔야겠다면 지금 부를 수도 있지만, 주말에 잔업 시키려면 돈이 더 들고, 그 차액은 댁들이 지불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했지. 그 사람들은 "아이패드가 케이스 안에 있었으니까 안 깨졌을 거요"라고 장담했고, 우린 엘리베이터 수리공을 불렀어. 짜잔! 완전히 박살난 아이패드를 하루 일찍 건져올리느라 몇백달러를 냈습니다!
호주 국세청(노스 브리스번 지부) 승강기 밑에서 발견된, 1500장의 납세 신고서.
↳헐! 그걸 도로 되찾아오라고 불려온거야, 아니면 어떤 멍청이가 떨어트리고서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아무도 못찾을텐데 뭐." 한거야?
↳헐, 나 그거 누가 떨어트렸는지 알아!!!!
진짜로, 누구 누군지 정확하게 알아! 내가 아는 사람이 호주 국세청 브리스번 지부 직원이었는데, 그 사람이랑 동료들은 "너무 어려운" 게 자기 책상으로 오면 걍 승강기 틈새로 버리곤 했대!!!!!!!!
만약 발견되면 어쩔거냐고 다같이 웃으며 얘기했음. 그 사람들은 '참으로 많은 서류들이 그 밑으로 사라졌다'고 그랬어.
지이이이인짜 옛날, 한 25년 이상 전 얘기야..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
보내야 할 게 있으면 일단 손으로 베껴쓴 다음에, 다음 사람이 타자기로 타이핑하고, 그걸 또 편지로 부쳤다더라고. 그러니 서류 일감이 사라지게 만들기도 쉬웠지.
우리 아빠가 15년은 승강기 엔지니어로 일하셨음.
아빠의 유머감각은 완전 블랙유머였고, 집에 와선 온갖 미친 이야기를 들려주셨음. (예를 들면, 엘레베이터만 타면 아빠는 살짝 흔들어보거나 버튼판을 톡톡 두들겨보며 '그래. 완전히 엉망이네. 열등한 고철덩이 같으니.'같은 소릴 해서 사람들을 겁주곤 했음.)
아빠의 이야기 중에 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거:
엘레베이터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에 출동함. 들어가서 시운전해보니 확실히 뭔가 소리가 들림. 처음엔 아기 울음소린가 했는데, 다시 들어보니 고양이 소리. 어느 특정 층에 엘레베이터가 도달하자, 서글픈 냐옹 소리가 들림. 확실한 건 엘레베이터 안에 있는 건 아니란 거. 그래서 승강기 수직통로에 들어가보니 작은 오렌지색 아기고양이가! 대체 어떻게 거길 들어갔는진 모르겠지만(내 기억으론 아빠도 못 알아냈을걸) 층과 층 사이에, 엘레베이터에 치어죽지도 않지만 나오지도 못하는 공간에 앉아있었음.
아빠가 고양이를 구해서, 건물내에 주인이 있나 찾아보라고 건물 관리인한테 넘김.
아빠가 죽은 동물 대신 산 동물을 발견했다는 얘기는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
↳농담 아니고 진담인데, 고양이는 액체임. 털찐이들이라서 언뜻 보기엔 불가능해 보이는 작은 틈새로도 침투 가능함!
난 방역회사 직원인데, 그 공간에 뱀들이 침투해서 사람들이 승강기로 오르내릴 때 같이 이동하곤 했음. 그때가 좋았지
우리 아버지한테 괜찮은 썰감 있음. 아버진 엔지니어들을 총괄하는 위치였는데, 정신병원에 파견갔던 수리공이 전화해서 "와서 좀 보셔야겠는데요." 함. 그 직원은 '1층에서 앨레베이터가 끝까지 안 내려온다'는 이유로 불려갔었음. 늘 1cm정도 높게 멈춰서서, 환자들이랑 직원들이 거기 걸려 넘어지곤 했음. 다른 층에서는 문제 없고.
아버지가 가보니 직원이 낄낄거리며 수직통로 바닥을 들여다보고 있더래. 거기엔 잡지가 몇만 권은 들어차 있었어. 거길 비우는데 직원 몇명, 삽 여러개, 바퀴달린 거대 쓰레기 운반통 하나가 동원됐어. 드디어 작업이 끝나자, 아버지는 거기 남아서 로비에 앉아 신문을 읽는 척 했어. 한 30분쯤 후, 한 노인 환자가 잡지를 손에 들고 천천히, 발을 질질 끌며 승강기를 향해 다가왔어. 문 앞에 선 그는, 왼쪽 오른쪽을 힐끔힐끔 둘러보더니, 재빨리 잡지를 승강기 틈새에 집어넣곤, 만면의 미소와 함께 여전히 발을 질질 끌면서도 가능한한 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났어. 아버지는 못 참고 웃음을 터트렸지. 아마 십몇년간은 매일 잡지를 하루 몇권씩 버리지 않았을까.
아버지한테 그걸 보고했는지, 노인이 자기 나름의 재미를 즐기게 냅뒀는지 물어볼 걸 그랬네. 난 아버지가 후자를 택하셨대도 놀라지 않을거야.
↳내가 정신과 의사라서 환자들의 기행엔 웬만하면 안 놀라는데, 그 환자가 그 짓을 그렇게 오랜 세월을 했단 건 인상적이네. 대개 그런 수동적인 공격성은 금방 사라지는데, 그 환자의 행동은 완전 꾸준하잖아.
나 어릴때 야구 코치가 엘베 수직통로에 유리 의안(가짜 눈알)을 떨굼. 앨리베이터 관리직원 반응이 그야말로 '헐'이었다고.
↳나도 유리 의안 써서 그 심정이 이해가 감. 그거 존나 비싸다구.
소파. 농담 아님. 일반인이 접근 가능한 구조였는데, 노숙자가 거길 미니 거실로 개조해놨음.
한때 오래된 22층 건물 근무자였어. 우리 주(state)에선 최초로 '자동화된 엘레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었지. 뭔 소리냐면, 엘레베이터가 로비의 사람들의 흐름을 제어해서 붐비지 않게 해주는 거야. 자기가 갈 층의 버튼을 먼저 누르면, 어느 쪽 엘레베이터를 타면 될지 알려주는 타입이지.
여튼, 난 auto-open eyes(엘레베이터가 문닫힐 자리에 있는 사람&사물을 미리 인식해서 문이 안 닫히는 타입)도 거기서 처음 봤어. 난 경영진들이 있는 층에서 근무했고, 경영진들이란 참 말이 많아. 가려는 날 불러세우고 장광설 시작하는 경우가 하도 많다 보니까, 난 문이 안 닫히게 손을 문틈으로 내미는게 아주 버릇이 됐어.
그 다음은 님들도 짐작이 가겠지; 왼손을 내밀었는데, auto-open eye가 작동이 안 됐어. 손이 엘레베이터 문 틈에 끼었는데, 내 무거운 약혼반지 겸 결혼반지 아니었으면 완전히 닫혔을걸.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22층 아래로 떨어졌어. 그래도 안전장치 덕택에 내 손에는 멍만 들었음.
언젠가, 누군가가 작은 보물을 찾아낼 걸 상상하면 좀 즐거워.
40년 일하다 은퇴했지만, 내가 발견한 것중에 그나마 제일 대단한 건 20달러 지폐 한장. 근데 내 동료는 7천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주워서 6달간 보관하다가, 아무도 안 찾으러 오길래 자기 아내 줬대.
↳위에 글쓴 사람 반진가봐!!!
우리 아내 전 직장에서 있었던 일: 사람 시체.
엘베 쪽에서 쿵 소리 들림. 상사가 뭔일인지 보러갔다가, 창백해진 얼굴로 돌아와 "아무도 나오지 마."라고 함. 유지관리 직원 두명이 엘레베이터 쪽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한명은 엘레베이터 이동공간 바닥에 있었고, 다른 한 명이 작은 실수를 해서...
그치만 엘레베이터 바닥 밑에서 발견된 제일 괴상한 물건을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엘베실에서 1945년 7월 28일에 발견된 비행기 엔진 아닐까.
↳작은 실수? ㅆㅂ, 실수해서 동료직원 머리위에 그걸 떨어트렸단 소리임?
출처: 승강기 유지관리 직원들에게 질문: 님이 엘리베이터 아래 바닥에서 발견한 가장 이상한 것은 뭐였어?(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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