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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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껏 살면서 엄청 충격먹은 체험 4번째(일본어)

410 익명 2014/11/07(금) 14:36:00 ID:UNy8MhutX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형의 본심을
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듣고서 충격먹었음.

우리 형은 입양아였음.
어릴때부터 알던 사실인데,
적어도 내가 보기엔
친자식이 아니란 걸 까먹을만큼 화목한 가족이었음.

근데 형 시점에선 꼭 그렇지만도 않아서,
"계속 힘들었다"고.
'착한 아이가 되지 않으면 아무 가치도 없으며,
미움받으면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지금까지 부모님이 원하는대로의 인격을
연기하며 살았다"
고 했음.
사실은 그다지 상냥한 성격이 아니며,
귀찮은 거 싫어하고,
엄마 아빠한테는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원망도 있다고.
날 질투한 적도 있다고 했음.

아버지는 수년 전에 돌아가셨으니,
"이번을 계기로 내 마음대로 살아갈테니 양해해달라"고 그랬음.

그 말 그대로, 어머니 장례식을 치르고 나니
유산상속도 포기하고 직장 때려치우고 행방불명됨ㅋ

뭐, 다 큰 어른이고,
형도 형 나름의 심정이 있겠지 싶어서
나는 형을 찾아내려 들지 않았음.


최근에 부모님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머니의 일기장을 발견함.
거기에 형이 어릴 때 얘기가 써있었음.
아마도 형한텐 복잡한 기분이 들 얘기가 쓰여있었고,
어머니는 그걸
계속 후회하고 있었음.
'"손이 많이 안 가는 아이라서 좋구나"라고 무심코 말해버렸다'
'유치원에서 주위 친구들이랑 잘 못 어울린다고
"다른 애로 할 걸 그랬다"고 말해버렸다' 등등.

그 이후 형이 달라져버렸단 것도
어머니는 눈치채고 있었고, 아버지랑 상담도 했음.
어떻게든 형과 원래대로의 관계가 되려고
여러모로 고민하고 궁리해본 과정이,
이후 내가 태어나고 나서부터도 계속돼 있어서
읽다가 슬퍼졌음.

412 익명 2014/11/07(금) 15:18:46 ID:AHu1Bzuby
안타까운 얘기네.
그런 입장이었으니까 더더욱
엄마한테 들은 말을 안 잊어버렸던 거겠지.

출처: 지금껏 살면서 엄청 충격먹은 체험 4번째(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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