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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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 만들어놓으니 유용하네요.
블로그 주제상, 쓸일도 많고.

출처: 【enemy】진정한 적은 시월드/처월드가 아니라 배우자254【적】(일본어)

597: 익명: 2012/02/25(土) 13:58:08.30
우리 시어머니는 처음 뵀을때부터
어쩐지 행동이 어색하고, 말도 더듬음.

시어머니가 좋아한다는 걸 선물로 가져가 인사드려도
대화가 단 몇 분도 지속되지 않는 분이셨음.

차를 내오는 등, 응대는 해 주는데
진짜로 가볍게 인사만 한마디 해도
고양이 끌어안고 자기 방에 틀어박혀버림.

같이 식사해도 거의 맞장구만 침.
근데 내가 화장실 갔다올땐 엄청 수다스러워지시는 게 목격됨.
'날 피하시는구나...'라곤 생각했다만,
나한테 해꼬지하시는 것도 아니고 하니,
'시간을 들여 조금씩 가까워져야겠다'고 생각했었음.

결혼 후에도 시어머니는 여전했음.
엄청 거리감이 있어서, '과연 이상태로 괜찮은걸까?'하고 고민하면서도,
어떤 면에선 편하기도 해서 그대로 지냄.

근데 남편이 점차 "어머니가 저러는 건 당신 탓"
이라고, 나보고 뭐라 하기 시작함.
하긴, 내 속 편한 걸 최우선해서
다가가려는 노력을 안한 것도 사실이다만,

먹이로 꾀든, 고양이로 꾀든ㅋ간에(시어머니는 고양이 좋아함)
엄~청 멀찍히 서서 경계하는 사람을 나더러 어쩌라고?

그리고, 점점 남편이 뭐라할때의 대사가 변화함.
"우리 엄마한테 신경 좀 써줘라" 계열이야
나도 찔리는 데가 있으니 이해가 간다만,
"당신의 이러저러한 점이
우리 엄말 힘들게하는 거라구"
 계열로 바뀌어감.

종내는 "엄마는 당신이 너무너무 싫어서 얼굴도 보기 싫고,
같은 공간에서 숨쉬기도 싫다
고 여기시니
알아서 눈치 좀 챙겨!"
소리까지 들음.
그땐 이미 내 인식도 '날 피하고 계신다'에서
'날 싫어하신다'로 바뀌어가고 있었으니, 남편 말을 믿어버렸음.
시누이2도 같은 말로 날 비난했으니까.
"우리 엄마는 새언니같은 여잘 제일 싫어해요~(푸훗)"이라고.

그 상태로 몇년이 흐르고.
어느날, 시아버지와 시누이1이 날 찾아옴.

갑작스런 방문에 놀랐지만, 이 2명과의 관계는 양호했으니 흔쾌히 환영했음.

598: 익명: 2012/02/25(土) 13:59:11.03
무슨 일인고 하니, 시어머니 관련해서 용건이 있다고.

  1. (내 이름)이 시어머니를 싫어한다.
  2. 역겨우니까 얼굴도 보기 싫다고 여긴다고.
  3. 시부모 모시고 살까하는 문제에 대해 "동의할 수 있다만, 시어머니는 양로원 보내라"라며 거부. "시에미 뒤치닥거리는 절대 안 할거다"라나.
  4. 시어머니가 만진 물건은 재수없어서 보기도 싫고, 먹기도 싫다. 시어머니가 보내는 택배도 "죄다 민폐니까 그만 좀 보내라"고 호소중이라고.
  5. "차라리 후딱 죽어서 유산만 남겨줬으면!"

…등등을 남편과 시누이2가 주장했는데, 사실이냐고 물음.

추가로, 나에 대해 남편이 "악처인데다가 돈 씀씀이가 커서 힘들다,
집안일은 집에 누가 방문할때만 하지, 평소엔 내가 다 한다,
사소한 것 가지고 집요하게 따지고드니,
피곤해서 우울증 걸릴거 같다"
…라고 푸념한단 것과,
시누이2가 "새언니가 돈 좀 달라고 조르더라"고 불평했단 것도 알게 됨.

시아버지와 시누이1은 곧이곧대로 믿고있진 않은 눈치.
반신반의 상태긴 한데…
그래도 가족 2명이서 어떨때는 눈물로 호소ㅋ하기도 했고,
처음엔 엄살떠는건가 했는데, 푸념이 잦아들긴커녕
푸념 내용이 나날이 강렬해지니,
날 약간 의심하게 된 상태였음.

남편과 시누이2가 호소하는 내용이 너무 엄청나서,
과연 정말인지 확인하러 왔다고.

난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문이 막힘.
얘기 듣는 동안에도 "엥? 어라?"하고 벙쪘음. 뭔 소린지 모르겠어서.

좀체로 마음을 열지 않는 시어머니에게
솔직히 약간 짜증이 났던 건 사실이지만,
절대 나한테 악의나 적의를 표하진 않는 분이셨음.
그러니 미움받는다곤 느꼈어도,
나 자신은 시어머니를 싫어하진 않았음.
애초에 내가 그분에 대해 아는건 고작해야
당신께선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것 뿐이니
이건 좋다싫다 이전의 문제임.

...라고 솔직하게 말하니,
약간은 의심하던 시아버지와 시누이1도
내 반응을 보곤 남편과 시누이2가 꾸며낸 얘기란 걸 깨달음.

599: 익명: 2012/02/25(土) 14:00:40.38
이 때 알게 된 건, 시어머니는 극도로 낯가리는 성격...을 넘어서, 낯선사람 울렁증이란 사실.
처음 보는 사람 상대론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대화조차 못 함.
평범하게 차만 마시는 자리라도,

설탕 넣고, 차과자 먹고, 차 마시는 동작 등등
너무 지저분하지만 않으면 아무도 신경 안 쓸 사소한 점까지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면 어쩐담…'이라고 걱정하는 성격이라고.
소위 '아싸'?

게다가 얼굴에 커다란 상처가 있으셔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걸 빤히 바라보곤 하니
안그래도 내향적인 경향이 더 심해졌다고.
그러다보니 사람 대하는 걸 엄청 힘들어하셔서
솔직히 피곤하다고 여기시긴 해도, 결코 날 싫어하시진 않으신다고 함.

반대로 아늘의 아내로서 환영하신다고.

내가 준 선물에도 엄청 기뻐하시며,
받을 때마다 편지나 핸드폰 메세지를 보내셨다고 함.
나중에 밝혀진 사실인데, 편지는 남편이 회수했고,
폰 메세지는 시누이2가 나를 사칭해 두번째 핸드폰으로 받았다고 함.
아니 대체 왜?

나도 고양이 좋아하니까 "며느리랑 같이 고양이 카페 가고싶다"고 하셨다더라.
근데 남편의 불평+시누이2가 나인 척하며 보낸 메세지
시어머니는 아무 의심없이 '며느리는 날 싫어한다'고 여겼다고.
일본 전통무늬 스티커로 곱게 장식된 연하장이 우리집에 왔었다니, 전혀 몰랐어.
고양이 발바닥 모양 만쥬를 보내셨단 것도 몰랐고.
사이가 좋아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니, 어쩐지 서글프구나. 듣고나니 엄청 슬퍼졌어.

시어머니와 내 관계를 악화시키려 한 동기는,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급발진이었음.
시누이2: "드라마에 나오는 것같은 고부갈등 전쟁을 보고 싶었다"
시어머니는 소극적이니까, 나한테 짜증을 내게 만들려면 내가 악처여야 된다나?

철저하게 탈탈 턴 보람이 있어서, 남편은 자기가 한 짓이 나쁜 짓이란 걸 이해해줌.
시누이2는 끝까지 반성의 반 자도 없어서, 연을 끊음. 집에서 쫒아냄.

600: 익명: 2012/02/25(土) 14:03:06.63
남(의)편이 된 남편을 재교육하는거, 꽤 피곤하고 힘들었어...
정말이지, 당시의 남편은 쓰레기였음.
하지만 '편하다는 이유로
직접 연락하려는 시도를 그다지 안 한 내 탓도 있다…'
고 지금은 생각함.
지금은 시어머니, 시누이1, 나, 우리 딸
이렇게 넷이서 고양이 카페 가기도 함.

오해가 풀려서 정말 다행이야.

그리고, 시누이2가 나중에 결혼했는데, 소원대로
자기가 바라던 막장 시월드에 당첨
됨.
장남지상주의&마더콘 남편&착취적인 집안 분위기&

진흙탕 속 전투같은 고부갈등에 하루도 쉴틈없는 나날이 계속되다가,
결혼한지 1년도 안돼서 (무슨 낮짝으론지) 찾아와선
"엄마아빠 집은 저쪽에 들켜서 소용없으니까,
당분간 여기서 피난하게 해줘!"
라고 매달려서, 옛일이 생각나 씀.
설마 토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쳐들어올줄이야. 남편이 고함쳐서 내쫒아줌.
다시는 오지 마~.

608: 익명: 2012/02/25(土) 14:23:30.43
이혼 안한게 고구마

610: 익명: 2012/02/25(土) 14:25:42.05
>>608
천박하긴

601: 익명: 2012/02/25(土) 14:04:58.79
수고 많으셨습니다. 용케도 재교육하셨네요.
이정도면 즉시 이혼감일 듯했는데요. 애정이 유지되던가요?


602: 익명: 2012/02/25(土) 14:10:35.61
무서우리만큼 쓰레기 남편인데 어떻게 잘 재교육하셨네요.
뭐, 크게든 작게든 서로 맞춰가며 사는 게 부부지만요.
저 같으면 도중에 갖다 버리고 싶어질듯.
여하튼 현재 행복하다면 다행이네요.

그리고 시누이2 꼴좋음ㅋㅋㅋ

603: 익명: 2012/02/25(土) 14:11:48.74
용케도 재교육하셨네요.
시누이2가 쓰레기인데다가 목소리도 제일 크다보니
남편도 누이의 영향을 받아서 꼭두각시가 된거임?
악행을 부추기는 사람과 떨어지고 나니 정상이 된건가요?

근데 시누이2도 참 뻔뻔하네요.
엄마가 며느리구박을 하게 만들 목적으로 잔꾀를 부려놓고,
그 며느리가 사는 집에 찾아오다니, 머리가 나쁜건가.

604: 익명: 2012/02/25(土) 14:13:21.10
댓글 감사.
솔직히 이혼도 몇번이나 고려했어요. 남편 재교육도 도중에 포기할 뻔 했고.
한때는 애정이고 나발이고도 안 남았었던 거 같긴 해요. '확 갖다버릴테다!'싶기도 했음.
'그치만, 역시 난 이 사람을 사랑하는걸…'하고 망설이면서 질질 끌었단 느낌.
그래도 조금씩 남편의 사고방식이 정상화되면서,
조금씩 내가 사랑한 남편으로 돌아왔고,

거기에 비례해 말라붙었던 애정도 조금씩 충전되었다는 느낌?

605: 익명: 2012/02/25(土) 14:14:42.92
>"차라리 후딱 죽어서 유산만 남겨줬으면!"…등등
시어머니의 적개심?을 부추긴답시고
이런 이간질을 하는 인간은 두번다시 못 믿지.

606: 익명: 2012/02/25(土) 14:20:01.95
응. 선넘은 쓰레기짓이야.
나같으면 재교육해서 고쳐쓰기도 싫음.
자식 때문에 그랬나?

607: 익명: 2012/02/25(土) 14:23:26.88
에이, 괜찮잖아.
이혼으로 그 쓰레기남이 이 세상에 방생돼서 제2의 희생자가 나오는 것보다야
고삐 잘 잡고 재교육해주면 완전 땡큐지.
그 결과 597이 행복하다면 만만세고.

611: 익명: 2012/02/25(土) 14:27:20.28
제 설명이 부족해서 ㅈㅅ.
"차라리 얼른 죽어서 유산을…"소리는 시누이2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정도 선을 넘었으면 저조차도 손절했을지도.)
시누이2로선 하루빨리 관계를 휘젓고 싶었던 모양이라,
상당히 극단적인 소릴 해댔습니다.

"엄마는 새언니에 대해 '손주만 낳고나면 얼른 죽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등등.
오히려 '시누이2는 진짜로 내가 죽길 바랐던 것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어요.
폭력이나 살인미수…같은, 진짜 답없는 고부전쟁을 보고싶었다는 모양이니.
자신의 그런 악취미를 위해서 입에 칼을 품다니요.
그러니 저도 지금 시누이2를 동정하지도, 돕고 싶다고도 생각 안 합니다.
자기가 바라던 막장 시월드나 실컷 만끽하길 바래요.

612: 익명: 2012/02/25(土) 14:36:43.40
선 안 넘었어도 나같음 못함.
인간이 이상하잖아.
아내한테도 엄마한테도 실례고.
이건 여자들을 깔보는 거라니깐. 안돼안돼

616: 익명: 2012/02/25(土) 14:48:53.82
남의 가정이 선택한 길인데 뭐.
'나같으면 손절'무새 될 건 없잖냐.

613: 익명: 2012/02/25(土) 14:39:23.10
시누이2는 정신적으로 문제있지 않음?
인격장애같은 무서움이 느껴져.

614: 익명: 2012/02/25(土) 14:43:36.86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에서 느껴지는 섬뜩함이 느껴지는걸

615: 익명: 2012/02/25(土) 14:45:14.10
그 시누이2의 삽질에 동참하는 남편도 호런데.
시누이1은 정상인인데, 남편은 아니네.

출처: 【enemy】진정한 적은 시월드/처월드가 아니라 배우자254【적】(일본어)

과연 이 남편은 '재교육'된 걸까요?
사람은 고쳐쓰는 거 아니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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