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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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 30번째 이야기©2ch.net(일본어)

426:익명: 2016/08/17(水) 15:18:48.97
누나가 1주일쯤 전부터 인터넷 생방송에 푹 빠져서
한밤중에 하악하악거림.

"가족들은 날 이해 못해."
"이해할 생각도 없어."
"나도 내가 가고싶은 길이 있는데."
"다 죽어버려(하악하악)"
"학교따윈 가기 싫어"
"마음편한 데가 전혀 없어(하악하악)"
"아, 과호흡이다(하악하악)
하하하하 이대로 그냥 죽어버릴까?"
...라고, 훤히 다 들리니까 그만좀 해줬으면 좋겠음.

누나는 25살.
대학에 떨어진 후부터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음.
모의고사 얘긴 아마 내 고등학교 이야기인거 같은데,
진심 그만했으면 좋겠음.

나한테도 훤히 들리니까
당연히 엄마아빠한테도 훤히 들렸음.
어제 누나가 일하러 나간 동안에
부모님이 날 앉혀놓고, 엄청 진지하게
아빠:
"너한테도 들리니?
아빠가 최근에 조사해봤는데,
내 생각에 저건 정신병인 것 같다.
자각증상이 없어서 본인도 모르는 듯해."

엄마: "이런건 방치하면 좋을거 없잖니.
병원에 데려갈 생각이란다.
너희 아빠가 사온 책을 읽어봤는데,
가족들이 이해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더라."

아빠: "내일 병원 예약하고 왔으니까
아빠가 일 하루 쉬고 병원에 데려갔다 오마.
어떤 결과가 나오든간에 숨김없이 말해줄테니까,
기다려주겠니?"
라셨고,
오늘 진짜로 병원에 데려갔다고.

427:익명: 2016/08/17(水) 15:19:15.82
돌아온 누나는 엄청 풀죽어있었음.
"미안.
'싸이코 여고딩'으로서 관심받는 게 즐거워서 그만...
설마 방 밖까지 들릴줄은 몰랐어.
정신이 이상해진 건 아니고, 그냥 연기였어.
진짜로 미안."
이라고 나와 부모님께 사과함.

나야 옆방이니까 알고 있었지.
방송 시작 전에
"자~ 오늘도 실컷 떠받들어지자ㅋ
◯◯쨩(아마도 인방할때 쓰는 이름) 스위치 on~!ㅋ"
이라고 하는거 들렸고, 끝나고 나면
"우헤헤 오늘도 만족스러워 바보들 같으니"하면서 목욕하러 가니까.
이건 백프로 연기하는 거라고 봤지.

알고는 있는데, 뭐라고 말을 꺼내야될지 모르겠고
뭐랄까, 섣불리 건들지 말자는 예감이 들어서
엄마아빠한테도 제대로 설명을 못했음.
설명했으면 병원까진 안 갔겠다만
결과적으론 좋게좋게 끝났으니 잘된거 아니겠냐.
나도 내가 이해가 안 간다만.

429:익명: 2016/08/17(水) 16:55:42.76 ID:1/zXA4M7
누나는 진심으로 고개 못들고 어버버했겠네.
그래도 병원 데려간건 옳은 선택이었다고 봄

430:익명: 2016/08/17(水) 17:14:02.05 ID:CyaSpcsU
생방송 전후에도 소리내서 말하는 시점에서
정신병 있는거 맞잖아.

431:익명: 2016/08/17(水) 17:45:14.89 ID:sj3d+52Q
뭐, 이번 일을 계기로 누나가 다시 일어서면 좋은 일이지.
인방은 평생 놀림감이지만.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 30번째 이야기©2ch.net(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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