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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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한국어 번역): 1편, 2편
출처(일본어): 【아기들이】쌍둥이, 셋째, 다둥이 Part52【와글와글】

500: 익명: 2019/06/04(火) 09:00:09 ID:BR+62RA6
여러분, 감사합니다.
쌍둥이를 임신한 것으로 밝혀진 시점에 이미 임신 3개월째였습니다.
이번 주에 4개월에 돌입합니다.

손윗 애들 2명은 산달을 다 채워서 출산했고, 후유증도 없었습니다.
입덧도 유산위기도, 임신중독증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괜찮을 거라곤 안 하겠습니다만.

남편은 처음엔 '155cm/40kg인 아내에게
쌍둥이 출산은 분명 무리일거다'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젯밤에도 남편이랑 대화해 봤지만
"당신 몸이 걱정돼서"라는 말만 고장난 라디오처럼 반복할 뿐.
결국은 "나 혼자서는 애들을 못 본다",
"애초에, 애 낳고도 잘만 걸어다니는 걸 봤기에
셋째를 낳을 결심이 선 거였다"
,
"백프로 제왕절개에, 관리 입원해야 한다니
처음 듣는 소리다"
라는 본심을 듣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지금 사는 집과 친정은 비행기 타고 이동해야 될만큼 멀어서 좀 그렇지만,
사유를 말하고 직장에 사표 내러 갑니다.

부모님(&같이 사는 남동생)께 오늘 아침 전화를 했더니
내일 모레에라도 데리러 와준답니다.

이제 낳고 안 낳고를 떠나서,
남편하곤 더이상 부부생활을 못 해내겠다고 느꼈어요.

사표는 오늘 저녁에 낼 예정이니
그동안 종이에 적으면서 머릿속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제 푸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또 신세지게 되면, 잘 부탁드립니다.

501: 익명: 2019/06/04(火) 09:58:30 ID:952jDKl8
>>500
거기까지 각오가 되어 있다면 아무쪼록 낳아주시길.
쌍둥이 아니더라도 육아는 가까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법이고,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협력적&긍정적이지 않으면
주 양육자가 한계에 몰리잖아.
근데, 우리 집도 그랬지만, 일단 낳고 나면
반대했던 주위 사람들도 귀엽다고 난리치며
180도 태도가 바뀌지 않을까 싶음.
앞으로 어찌되든,
출산 때까진 쓰니에게 협조적인 친정으로 돌아가 있는 게 최선이지만.

502: 익명: 2019/06/04(火) 10:19:03 ID:dzsqG56Z
>>500
난 쌍둥이 포함해서 애가 넷인 사람인데, 의사가 쌍둥이 유형은 말해줬음?

DCDA(2태반 2양막): 일반적인 경우
MCDA(1태반 2양막): 쌍둥이가 태반을 공유
MCMA(1태반 1양막): 아예 같은 양막안에 들어있음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내가 낳은 병원은 MCMA(단일양막)만 아니면 쌍둥이도 자연분만한다더라.
최근에는 자연분만이 주류래.
쌍둥이든 아니든, 임신 경과는 운도 있겠지만.

512: 익명: 2019/06/04(火) 15:25:55 ID:whS1iE0X
쌍둥이 유형은 확인해둬야 함.
위험도가 전혀 다르니까.

502: 익명: 2019/06/04(火) 10:19:03 ID:dzsqG56Z
냉정하게 생각하면, 남편들 중엔
'육아=마누라가 할 일'이라고 머리에 꽉 박혀서
만의 하나의 경우가 머리에 안 떠오르는,
그래서 비상상태 때 자긴 못하겠다고 드러눕는 놈이 꽤 있잖아.

이거 외에도 남편이 가지가지 해서
갖다버리고 싶어진 거라면 몰라도,
지금은 호르몬 밸런스도 깨졌고 하니
직장 문제도 포함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결정을 보류해두는 건 어떨까?
휴직은 불가능함?

그리고 친정은 병원에서 가까움?
내 경우엔 MCMA(단일양막 쌍둥이)였던 탓도 있긴 하지만, 임신 5개월쯤부터
"병원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엔 가지 마세요"랬음.

몸조리 잘하고, 힘내!

503: 익명: 2019/06/04(火) 10:39:56 ID:XLGp9Aic
>>500
화이팅. 남편은 이제 그냥 없는 놈이라고 봐도 될듯.
자기 자신과 아이를 소중히 여기시길.

504: 익명: 2019/06/04(火) 11:28:01 ID:HNF1QFfR
뭐, 이 타이밍에 남편이 솔직하게 본심 털어놔 다행이네.
하는 소리는 쌉소리지만.
낳아놓고 나서 딴소리하는 것보다야 그나마 낫잖아.

507: 익명: 2019/06/04(火) 12:11:27 ID:7JshtXgh
>>500
일단 냉정해져.
아직 퇴직하자는 결정 내리기엔 일러.

505: 익명: 2019/06/04(火) 11:41:31 ID:hx6H1cEu
>>500
아하~ 셋째가 태어나도 육아는 마누라만 할거라 여기는 타입이구만.
그렇게 철 없으면 이혼하고 싶어질 만 하네.
나도 그딴 소릴 들으면 주먹으로 팰 자신 있음.
결국은 아이의 목숨이고 뭐고,
자기가 피곤해지는 게 더 싫다는 쓰레기잖아.
친정 부모님이 협조적이라면, 그냥 친정에 돌아가도 되는 거 아님?
친가 쪽 친척이야, 애랑 대면 안 시켜도 딱히 문제될 것 없을 것 같고.
"엄마아빠 둘 다 있어야지~"라든가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는 필요하지~"같은 개소리를 할지도 모르지만
"애를 지워라"같은 소릴 하는 할머니는 필요없고, 아버지는 최악이잖슴.
비빌 언덕이 있다면 낳아 주시길.
역시 모처럼 하늘이 내려준 새 생명이란 걸 생각하면...

508: 익명: 2019/06/04(火) 12:18:35 ID:noE+9wLs
지금까지 여러가지가 많이 쌓였겠지. 가엾게도.
그러니까 바로 그날 사표내고 내일모레 친정간다는 결정이 나온 거 아니겠냐구.
친정 부모님이 젊고 협조적이라면 어떻게든 될거야.

509: 익명: 2019/06/04(火) 12:36:54 ID:QYqWMLuP
우리 집은 불임치료중~임신중(입원중)~출산후에 걸쳐 서서히
남편의 쓰레기스러움이 드러나 부부 사이가 냉랭해졌음.
거기다 시에미까지 가세해서 낙태 드립쳤으면
나도 같은 선택을 했겠지. 화이팅.

511: 익명: 2019/06/04(火) 12:55:59 ID:BuTdgcvu
꼭 쌍둥이 아니더라도, 출산 및 육아란
남편이 전부 부담해야 할 때도 있잖아.
그런 것도 생각 안 하고 애를 낳다니, 남편 너무 무책임해.
제왕절개를 해도 다음날부터 잘만 걸어다니는 사람도 있고,
일반분만이었어도 한참동안 못 걷는 사람도 있는 법인걸.
친정이 잘 해준다면, 잠시 피해서 쉬시길.

513: 익명: 2019/06/04(火) 16:03:38 ID:BoNAfLXc
그냥 친정 근처로 이사가라

515: 익명: 2019/06/04(火) 16:41:17 ID:BR+62RA6
다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CDA(1태반 2양막): 일란성 쌍둥이가 태반을 공유

아기는 MCDA 쌍둥이로,
친정 근처에 있는 산부인과와 여기 근처에 있는 산부인과 2곳 모두

쌍둥이는 일반적인 DCDA 쌍둥이가 아닌 이상은,
제왕절개하는 게 원칙이라고 합니다.


저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큰애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복직한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돼서 면목은 없지만,

재취직할 길은 있으므로, 퇴직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휴직한 걸로 처리해 줄지도 모릅니다만,
현재 제 정신상태론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도저히 지속할 수 없습니다.
시어머니 연세가 연세고, 시아버지는 돌아가셔서
남편의 마음을 배려해 시댁 부근에 살았지만,
더 이상 그럴 가치를 못 느끼겠네요.

516: 익명: 2019/06/04(火) 17:20:57 ID:952jDKl8
>>515
일자린 다음에도 금방 찾을 수 있을 듯하니, 그건 그렇다 치고.
남편과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쌍둥이 임신이 판명됐을 땐,
의사한테 물어보든 스스로 조사하든
위험성이나 어려움에 대한 얘기만 머릿속에 들어오니까
쓰니 옆에 있는 사람들도 당황하지 않겠냐구.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반응은 좀... 그렇긴 하다만)
산모야 이미 자기 뱃속에 아기들이 들어와 있으니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는 온도차가 있겠지.

내 기억으론 분명 '쌍둥이 그림일기( https://futagoe.com/ )'
를 그리는 사람이 작은 키에 임신했을걸?
어쩌면 배 크기는 꽤 커질지도.

친정 부근에 MD쌍둥이도 받아주는 병원을 찾고,
그 다음엔 너무 무리하지 말고
친정에서 쉬는 데 집중하는 게 좋을 듯.

힘드시겠지만, 부디 쌍둥이 임신기간도 즐겁게 보내시길.

시리즈: 1편(한국어 번역), 2편
출처: 【아기들이】쌍둥이, 셋째, 다둥이 Part52【와글와글】(일본어)

간호사의 남편이 철이 없다는 썰이 은근 많아요.
일본에 '간호사들은 남자 보는 눈이 없다'는 편견이라도 있는 걸까요?
(그래서 관련 주작썰도 많다든가?)

어 근데 한국에서도 '간호사들이 그렇게 건달하고 결혼을 많이 하더라'란 얘기가... 있긴 있...
으아아아 여러분 저는 직업적 편견을 조장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인터넷 썰은 믿을 게 못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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