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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일본어): 【절도】도둑 발견!~손버릇 나쁜 애엄마188【샵리프팅】

38: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32:19.29 ID:zX5jd3tB
전부 해결되긴 했지만 또 뭔가 일어날듯한 분위기라, 액땜 삼아 씁니다.


얼마 전에 누가 헛간 자물쇠를 부수고
그 안에 있던 물건을 훔쳐갔음.
도난당한 물건은 분유, 기저귀, 유모차, 그 밖에 수건이나 식기 등등.
우리 아이는 막내도 4살이라 더이상 안 쓰는 물건들이다만,
딱 하나, 좀 위험한 물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분유였음.

사실 이 분유는 첫째(6세)가 태어날 때 엄마가 준,
선물이라는 이름의 민폐덩어리.
받은 당시에 이미 유통기한이 8년 지난 물건이라,
아무리 미개봉품이라도 도저히 못 쓸 물건임.

하지만 워낙에 비싼 거라 엄마가 필사적으로 권하길래
그 당시 한 캔만 따서 내용물을 버리고 세척한 후,
돈 주고 산 평범한 분유를 넣어서 쓰면서
"엄마, 이 분유 좋다."하고 얼어무렸었음.
괜히 일반분유를 그냥 썼다가
"어머, 내가 준 분유 안 쓰고 있네?"
하면서 사용해버릴까봐 무서워서.

그러다 보니 나중엔 두 캔만 열고(내용물은 버렸음),
열 캔은 그대로 창고에 넣어두고 잊고 있었음.

참고로 개봉했을 당시조차도
냄새만 맡아도 "웃!?"하는 기묘한 냄새가 피어올랐고,
가루가 아닌 반고형 분유가 돼 있었음.
물에 타 보면 다시 가루로 돌아가 사르르 녹았지만
어쨌든 이상한, 아니 위험한 냄새가 났음.

일단 경찰 불러 조사했지만, 범인은 불명.
다만, "도난품 목록으로 미루어 보건데
범인은 애기 엄마일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가루분유는 위험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렇게까지 냄새가 이상하면 사용 안 할거 같은데요?"라며 신경도 안 씀.
'하긴, 그런 냄새가 나는데 누가 쓰겠어.'하고 나도 납득하고,
훔쳐간 물건도 대개 창고에서 썩어가던 것들이라
금전적 피해도 적으니, 마음을 놓고 있었음.

40: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35:22.95 ID:zX5jd3tB
그러곤 며칠 후, 같은동네 좀 떨어진 데서 사는 A부부가 우리 집에 쳐들어옴.

난데없이 A부인(애기 엄마) "이 살인자!"라고 고함침.
영문을 모르고 있자니, A남편이 A부인 대신 설명을 함.
듣자하니 우리 집에서 분유를 먹였더니
아기가 식중독을 일으켜 생사의 기로를 헤매는 중이라고.

A부인이 미쳐날뛰는 소리에
동네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들어 구경하는 가운데,
A남편은 사람들한테 다 들리게
"미안하지만, 고의가 아니라곤 해도 살인미수로 판단되는지라
곧 경찰이 올테니, 동행해주셔야겠습니다!"라고
마치 수사 드라마에 나오는 형사처럼 단호히 외침.

45: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44:40.20 ID:vP6FMg/m
>>동행해주셔야겠습니다!
뿜었닼ㅋㅋ

40: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35:22.95 ID:zX5jd3tB
근데 거기 모여든 이웃들 중 가까이 사는 분들이
"분유? 요번에 도둑맞았다는 그거?"
"도둑맞았다는 물건이 왜 A씨 댁에서?"
등등 한마디씩 하자,
자기가 분위기를 제압했다고 여겼던 A남편 씨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예? 도둑?"이라고.

그러자 이웃들이 다들 한 마디씩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A남편은 사정을 이해할수록 새파랗게 질려서 자기 아내에게
"이봐, 그거 출산선물을 늦게 받은 게 아니었단 말야!?"라고 물었고,
A부인은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애는 더이상 안 낳는댔으니까 받아 준 건데!"
"거기다 독을 넣어두다니,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라며 난리침.
참고로 이 시점까지 나나 남편이나 그냥 말문이 막혀있었음.

41: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38:00.39 ID:u99k57Tt
우와...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42: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39:17.00 ID:zX5jd3tB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A남편에게
"그 분유, 이러저러하게 생긴 캔이었나요?"
라고 물어보자 멍하니 고개를 끄덕임.
"그거 이상한 냄새 안 나던가요?"
"아내(A부인)가 '고급 제품은 향이 다르다'길래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요"
라고.
그래서 내가 그 분유의 정체
(유통기한이 10년은 넘었음, 냄새부터가 위험함)를 설명하자,
갑자기 "왜 그런 걸 보관해두고 난리야!"라며 방귀뀐 놈이 성냈음.
그 때, 내내 꿔다놓은 보릿자루였던 우리 남편이 일갈했음.
"우리 집 물건은 우리 집 사정이니, 댁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
그보다, 훔친 거란 걸 알고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냐고!"
그쯤 되니 A남편도 A부인을 강제로 고개숙여 사과시키며
자신도 무릎을 꿇고 "정말 죄송합니다!" 함.

52: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1:09:18.86 ID:dY4NRwcU
쓰니 남편 칭찬함.

42: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39:17.00 ID:zX5jd3tB
그 때, A남편이 부른 경찰차가 도착해 어수선한 상황이 정리됨.
결국 A부부는 연행되었고, 우리 부부가 확인차 동행하게 됨.

참고로 A댁 아기는 죽네마네 할 만큼 심한 건 아니고
구토가 멈추지 않는 상황이었다는데,
며칠 지나면 회복될 정도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경찰이 A 부부(A부인)을 심문한 결과,
우리 집을 선택한 이유는 '오래 된 헛간이라 침입이 쉬울 거 같아서',
'뭔가 오래된 보물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라고.
딱히 보물은 없었다만, 분유캔을 발견.
가격표를 보고 '우리 집 분유보다 10배는 나가는 고급품이잖아!'싶어 훔쳤다고.
경찰: "냄새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못 했음?"
A부인: "고급 분유는 원래 그런 건 줄 알았음"

47: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51:54.98 ID:o/m+8etj
자기가 부른 경찰차에 자기가 연행된거냐고.

43: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41:13.59 ID:vVOw3OvM
부모야 뒈졌으면 좋겠다만, 불쌍한 애는 뭔 죄임...

49: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56:30.21 ID:npKbHnLq
>>43
애새끼도 그 부모의 핏줄인 건 잊지 말자고.

44: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43:27.53 ID:zX5jd3tB
최종적으론, A부인이 다른 집에서도 창고 뒤지고 다닌 게 밝혀져,
초범인지라 집행유예가 붙음.
A남편은 도둑맞은 집들을 돌며 사죄하고 다녔고,
다른 집들은 그닥 피해가 없었던 관계로
(정확히는 도둑맞은 걸 아예 몰랐음)
어떻게 죄다 합의가 되었다고 함.
그 후, "부모님 댁(자동차 없인 도망치기도 힘든 산속 촌구석이라나?)에서
아내를 교육시키겠다"
며 이사감.



근데, 그 빈집을 사서 이사온 부부 중 아내분 쪽이
한달도 못 가서 슈퍼에서 물건 슬쩍하다가 붙잡힘.
'이거 혹시 집에 문제가 있나?'라는 의문과 함께, 액땜삼아 여기다 썰 품.

53: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1:20:57.45 ID:R58yBy2I
>>44
그거... 백퍼, 전에 살던 동네에서도 도벽 때문에 왕따당해서 이사한거임.

57: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2:18:10.10 ID:mNGU9Ist
다른 절도건이 줄줄이 발각됐는데도 '초범'?
상습범인데 집행유예는 무슨...

58: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2:25:13.75 ID:CPYLzEkx
경찰에 잡힌 게 처음인 거겠지

60: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2:45:17.46 ID:Y8SnkgUq
한건 한건 증거 모아서 입건하기도 귀찮은 물건밖에 안 훔친거겠지.
피해자들도 눈치를 못 챌 정도면.
심증이 아무리 강해도, 절도로 입건&기소된 게 딱 한번이면
초범으로서 집행유예 붙음

46: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51:11.68 ID:dzZmGz2z
유통기한은 확인할것이지ㅋ
근데, 애초에 그딴걸 갖고온 친정엄마가 제일 좀 그래...

50: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1:01:32.76 ID:oOGDYnlo
어찌보면 도둑녀 남편이 최대 피해자네.
폼나게 상대에게 심판을 내리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모처럼 찾아왔건만
실은 상대편이 정의의 편이었다니.
가오 잡았으면 잡았을수록 더 우스운 꼴이 됐겠다ㅋ

개인적으론 그 주택엔 문제 없다고 봄.
또 그딴 걸 이웃으로 둔 건 불운이다만.

61: 익명의 부모: 2012/11/08(木) 01:02:11.22 ID:J5bL3ukr
헛간(納屋)이라면 야외에 있는거지?
그런 데 보관해둔 분유를 애기한테 먹일 생각이 드나?

48: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0:54:21.70 ID:fjPAyb1B
유통기한이 헤이세이 14년(2002년)인걸
2014년으로 착각했지 싶은데.

51: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1:08:00.70 ID:G576vXv7
인간이든 뭐든, 생물이라면 본능적으로
후각을 비롯한 오감으로 '아 이건 위험하겠다'하고 알지 않나...?
혹시 도벽 환자란 생물의 본능을 초월한 존재인걸까...?

56: 익명의 부모: 2012/11/07(수) 21:44:32.40 ID:H6yGsxAq
가격표를 보고는 다소의 위화감은 사라졌나 보지

출처: 【절도】도둑 발견!~손버릇 나쁜 애엄마188【샵리프팅】(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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