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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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eddit/진지한 질문/미국인들은 그 막대한 병원비를 어떻게 내?(영어)
난 호주 사람인데, Reddit을 둘러보다 보면
굉장히 기본적인 의료처치만 받았어도 막대한 병원비가 들었다는 글이 많더라고.

댓글에도 별로 놀랍단 반응은 없는걸 보면 그게 보통인가본데,
레딧 유저들이라고 백만장자는 아니잖아?
그럼 이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임?
그냥 그 빚을 평생 지고 가? 아님 변제 기한이 있어?
병원비를 어디서 마련해?

의료보험에 대한 정치토론을 하자는 게 아니고,
말 그대로 병원비 청구서를 받은 다음에 오는 후폭풍이 궁금함.

내가 20살때 내 뱃속의 아기가 유산됐는데, 출혈이 전혀 없어서 수술해야 했어.

2만 달러 들었어.

당시 20살이었던 내 남편과 나한텐 그런 돈이 없었지. 병원 측에 우리 상황에 대해 편지를 써 보냈어. 수술 전엔 3천달러 들 거라고 들었고,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궁지에 몰리게 됐다고.

3천달러로 고쳐진 청구서가 딸린 답장이 돌아왔고, 그 날 안에 전액지불하면 50% 깎아주겠다고 제안하더군. 결과적으로, 우린 천오백 달러만 냈지.


 ↳안 그래도 힘든 시기에 너희 부부는 악몽까지 겪었구나. 정말 유감이야.


 ↳세상에, 정말정말 유감이야. 무슨 공포영화 시츄에이션이냐고. "지금 당장 천오백 달러를 안 내면 3천달러의 빚을 지우겠다" 뭐요 씨발?

 미국인이고 5인가족인 내가 장담하는데, 여기 댓글들 죄다 정확한 사실임. 어느 날 갑자기 의료비 청구서가 튀어나오는데 도저히 다 갚을 수가 없어. 이 나라는 웃기지도 않는 거대한 촌극무대야.


내 친구들 중엔 개별 청구항목 하나하나가 모여 청구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병원 측에 자잘한 항목 하나하나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럼 그들은 증명하기가 힘드니까 청구액을 깎아줘.
명석한 친구들은 아니지만, 항목별 청구서를 끈질기게 요구하다 보면
가끔가다 완전히 지워주기도 한대.


 ↳헐 레알 꿀팁


 ↳항목별 의료비 청구서(itemised bill)가 뭐야?
 그걸 요구하라고 다들 충고하던데, 왜 그게 총 병원비에 영향을 줌?


  ↳대부분의 경우 막대한 병원비의 대부분은 입원 자체의 비용이지만...
  병원은 님에게 제공한 물품이나 의료서비스를 하나하나 기록해놓고,
  그 모두에 각자 가격을 매겨놨어.
  정산과정에서 비리를 저질러서 청구액을 뻥튀기했을 경우엔,
  자기들이 정당화하지 못할 많은 항목을 포기하지.


  ↳아마 대부분의 청구액이 구라인 거겠지.
  난 의료비가 전액 무료인 유럽국가 사람인데(영국의 NHS를 모델로 한 헬스케어),
  여기서 읽는 썰들은 나한테도 정말 충격적이야.
  환자가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리기만 한 값으로 $80~450달러를 청구한다느니(의사는 만나지도 않았음),
  산모가 출산 직후에 아기를 직접 안아보는 것만으로도 "직접 접촉 서비스" 값으로 $60달러가 청구됐다느니.

  유럽에선 아세트아미노펜이 존나 싼데 미국 병원에선 진통제 알약 한알에 $80이라굽쇼?
  모든 항목을 일일이 표기하는 항목별 의료비 청구서(itemised bill)를 떼보면
  그놈들이 얼마나 바가지씌웠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겠네.


매우 일반적인 의료보험 체계:

  • 매달 돈 내고("프리미엄"이라 불리며, 가족 수와 분류 별로 50에서 2천달러까지 다름)
  • 게다가 일반 의료서비스 받을때마다 정액결제를 해. 진료에 25달러, 약물에 20달러 하는 식으로.
  • 게다가 어떤 회원제에 가입했냐에 따라서 소득공제 되는 비용을 5백~5천달러 추가로 내고
  • ↑를 내고 난 다음엔, 더이상 안 내도 될 수도 있고, 회원제에 따라서 의료비의 10~20%를 내야 할 수도 있고. (예: 2천달러짜리 MRI 찍고 2백달러 지불)
  • 한 해에 내는 병원비엔 상한선(보험료 미포함)이 있는데, 주로 1~5천달러. (예: 청구서는 8만달런데, 3천달러만 낸다든가)
  • 그 보험이 지정한 데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경우만을 전제로 한 거야. 다른 병원 가면 청구액이 확 뛰어올라. (예: 보험사 지정병원에선 20%인데, 기타 병원에선 3~40%)
  • 거대 의료보험사가 제시하는 보험은 대개 이래.
  • 의료보험료 말고, 병원비를 내기 위한 예금통장도 존재함.

이게 뭐냐고? 뭐긴 뭐야, 우주 최대의 사기계약이지.

추가수정: 유럽인들아, "나 작년에 뇌수술하고 25달러 냈는데~"같은 소리 좀 그만해라, 제발. 우리도 알거든? 우린 말 그대로 '사람잡는' 시스템에 갖혀서 울고 있다고.


악플 안 달렸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말하면, 우린 그냥 안 갚아. 우리 애 약값 대려고 의료보험료에 큰 재산 때려박는데, 보험으론 다 커버가 안 돼. 매년 소소한 청구서는 갚으려 애쓰고, 대리수금업자한테 넘어간 큰 청구서는 냅둬. 한때는 갚으려고 해봤었는데, 그래도 병원은 여전히 내가 한달에 25달러 정도의 적은 돈만 냈다하면 나한테 올 청구서를 대리수금업자한테 넘기더라고. 그때 깨달았지. '어차피 대리수금업자한테 넘어갈거면, 돈을 왜 내!?'

우리 아들이 건강문제가 있어서, 병원비 최대한도 지불액을 지불한지가 4년째야. 4년 전의 청구서도 쌓여있지. 그 중 어느것도 내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우리집에 경제적 타격을 주지 않았어. 몇번은 밀린 걸 청산하려고도 해 봤는데 지금은 나도 내가 어디까지 갚았는질 모르겠어. 더이상 청구 요구도 안 들어오더라고. 매년 의료비 부채를 청산하려고 최선을 다해보지만, 더 나아지지도 없어지지도 않네 - 무슨 쳇바퀴같아. 끝이 안 보여.


의료보험 안 들었다면... 님을 향한 청구서가 대리수금업자한테 넘어가게 냅두고 그놈들의 모든 압박을 씹으면 됨.
단점: 돈을 갚을때까지 특정 병원엔 못 감.
장점: 병원이 한두군데냐?

추가수정: 내 의료경험이 님들관 다르다고 해서 주작이란 소린 아니지^^ 내가 병원접수 할때는 접수원=돈 받는 사람이라 지난 청구서 갚기 전까진 예약 안 넣어주던걸. 아마 이거 말고도 꼼수가 많을텐데, 그건 내 경험은 아니라서 여기선 말 못하겠다.


내가 아는 놈 하나는 "좆까"를 외치곤 멕시코로 이민갔음. 수술비 낼 돈으로 멕시코에 집을 사서 걱정없이 사는 중ㅋ


 ↳난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우리 부모님은 사실 멕시코 출신임. 2001년 즈음에 우리 엄마가 치통이 심했음. 캘리포니아 치과의사 왈, 치료비가 2천5백달러 들 거라고.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고? 멕시코행 비행기표를 사서 1주일간 가족방문을 하면서 이를 고쳤지. 이 모든게 8백달러 들었음. 천7백 달러 굳은데다가 바닷가에도 놀러갔다구.

출처: Reddit/NoStupidQuestions/미국인들은 그 막대한 병원비를 어떻게 내?(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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