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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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익명: 2011/09/26(月) 00:03:33.96 ID:bCtnR4n2
보거나, 듣거나, 직접 체험한 무용담을 말하는 글타래입니다.

795: 익명: 2011/10/14(金) 13:11:38.88 ID:DPybp1HF
회사 선배가 중증 게임광으로,
포인트를 목적으로
나까지 거의 강제로 가입시켜놓고

출처(일본어): 속 시원해지는 무용담을 들려주세요(102)

내가 영업중인데 전화걸어서
"1분 안에 이거랑 저거를 지원해줘"는 기본이고,
새벽 3시 "긴급 배틀이니, 지금 당장 로그인해"에다가,
"이번 이벤트는 중요 이벤트니까
회사에선 핸드폰을 나한테 맡겨."
같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시작함.


급기야는 내가 화장실 간 틈에
내 핸드폰을 허락없이 조작해서
연락처에 있는 내 친구들과 기타등등에게 초대 메세지를 보냈음.

이쯤되면 나도 빡쳐서 맹렬히 항의했지만

"어 그래! 다음 이벤트도 중요하니까 잘 부탁해"라는 대답이 돌아옴.
같은 과 과장님께 상담해도
"그러지 말라고 할게"로 끝.
변함없이 매일 저녁 "로그인해라", "아이템 지원 부탁"
이라고 끊임없이 카톡이 오는 상태.

이쯤되면 나도 '이건 약도 없다' 싶어서
다음날 인사과에 가서 다음달에 퇴직하겠다는 뜻을 전했음.

(동업종 다른 회사에서 제안이 들어와서
뒤에선 이직을 진행중이었음)

지금까지 온 카톡을 다 보여주고,
수신시각(업무시간 포함)도 제출했음.

내 허가 없이 내 핸드폰을 조작해,
여러 친구들에게 초대문자를 발송했다고 보고함.

인사과 과장님은 "어떻게, 퇴직은 안 할 수 없겠는가?"
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즉시 거절했음.

단호박

다음주부턴 남아있는 유급휴가를
죄다 신청해서 가족들과 여행감.


796: 익명: 2011/10/14(金) 13:14:30.19 ID:DPybp1HF
여행중에도 선배한테서 카톡이 계~속 옴.
"나한테 무슨 짓이야!
"다 오해였다고 인사과 사람들한테 말 좀 해줘.
일이 크게 번져서 큰일났다고"

"고작 게임 갖고 퇴직하겠다니,
회사 생활을 뭘로 보는거야!"
(니가 할 소리냐ㅋ)
등등, 엄청 물고 늘어졌지만 죄다 무시했음.
추가로 온 카톡도 죄다 인사과장에게 송신.

전화가 계속 와서 시끄러우니 착신거부해 둠.
(직장동료한테서도 전화가 엄청 왔는데,
나중에 내 쪽에서 전활 걸어본 결과,
동료가 아니라 선배가 걸었다는 게 판명남)


이래저래 한달이 흐르고, 다른 회사로 이직 성공함.
복리후생도 괜찮고, 월급도 오른 덕에
주택대출자금을 예정보다 더 빨리 갚았다며 아내가 기뻐하는 중.


그러고 두달쯤 후 전 직장동료랑 술 마시게 됐는데,
인수인계가 원만히 끝나 업무가 별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다행이네.

다만 이전과 달라진 건, 내가 유급휴가 쓰는동안
나와 거의 동일한 사유
부서에서 2명쯤 퇴직희망자가 속출해

선배는 먼 지방에 있는 자회사에 배속되고,
과장은 '과장대리'로서 타 부서에 이동됨.

빈 과장자리엔 전 동료가 앉게 됐다고ㅋ
횡재했네ㅋㅋ

끝.

797: 익명: 2011/10/14(金) 13:21:21.74 ID:Vd74R2wK
>>796
물론 그날 술값은 동료가 쏘는거지?ㅋ 썰 풀어주셔서 감사!

798: 익명: 2011/10/14(金) 13:47:15.37 ID:eA8nm4Lw
선배는 업무방해로 고소당하고 과장은 짤려야지.
회사가 좀 대처를 못하네.

799: 익명: 2011/10/14(金) 14:14:13.83 ID:36HtCfMJ
>>798
그렇게 간단히 해고 못해.
개인이 설립한 영세기업이라면 또 몰라도.

800: 익명: 2011/10/14(金) 14:17:02.94 ID:IEaGM3ck
과장은 승진길 막혔으니 충분하지 않냐.
선배야 해고했다간 그건 또 그거대로 귀찮아질 것 같으니
굶어죽을 때까지 격리조치 한거고.


801: 익명: 2011/10/14(金) 14:19:29.06 ID:eA8nm4Lw
>795도 참 똑 부러지고 멋졍

951: 익명: 2011/10/16(日) 20:52:33.23 ID:51NKp0Wm
>>795
고작 게임갖고 회사 때려치운다니ㅋ
이래서 요즘 것들은 정신이 빠졌다는 거야ㅋㅋㅋㅋㅋ

953: 익명: 2011/10/16(日) 21:39:57.95 ID:Wx2D8GuB
>>951
선배? 선배세요!?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죠?
게임은 잘 돼가요?
전 요즘 직장일도 사적인 생활도 굉장히 순조로워요.
매일매일 보람찬 갓생이랍니다.

선배도 게임 힘내세요.
그럼 이만.

출처: 사이다 무용담을 들려주세요(102)(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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