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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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작 아니지만 리뷰 쓸게요.

링크(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세 들어 사는 공녀 [완결]
링크(리디북스): 세 들어 사는 공녀 [미리보기]

여주가 남친을 차는데, 이유가
"오빤 너무 금수저라서 흙수저인 나랑은 안 어울려요..."(!?!)
그리고 차디찬 월셋방에서 이불덮고 울다가
감기가 폐렴으로 번져서 쓰러져 죽어요.

미련 때문에 여주 집을 찾아왔다가
쓰러진 여주를 안고 우는 (전)남친이
현대 한국에서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환생의 선↑↑↑

환생해보니 알 속입니다. 심지어 어느 남자애랑 같이요.
평생 흙수저였던 여주는 자연스레 납득합니다.

'이 알 원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쟤구나...
이번 생도 난 셋방살이 처지인가.'

그래도 집주인(?)이 구박하진 않고, 되려 되게 잘해줘서
(이놈은 전남친 환생일 각이네요. 웹소 하루이틀 읽나)
무사히 태어납니다.

이 세계관 속 신성한 생물인 박혁거세가
자기 추종자 여자를 임신시키고 이 세상에서 돌연 사라졌습니다.
그 여자가 낳은 알이 집주인&여주가 들어있던 알이고요.

친모는 '한갓 인간보다 우월하신 낭군님이 준 사랑의 증표'에서
난데없이 튀어나온 '한갓 인간'인 여주를 극혐하고요.
아들이 여주를 싸고도는 것도 맘에 안 들어합니다.


어두운 거 못 보는 분들도 긴장 안 하셔도 됩니다.
남주 말고도 여주를 감싸는 사람이 많아서,
학대는 전혀 안 당하거든요.

남주와 여주가 한배... 아니 한알-_-에서 같이 태어난 사이라
어찌 보면 근친물이라 할 수 있는데...
작중에서 얘네들 친남매 아니라는 힌트가 계속 나오긴 합니다.
알에서 태어났는데 여주는 순도 100% 인간이라든가,
여주가 알-_-의 친부모를 하나도 안 닮았다든가.

남주 스타일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남자 엄마'?
듣도보도 못한 표현이지만, 전 읽다보면 '남자 엄마'란 말이 떠오르더라구요.

남자 오타쿠들 수요 중에 '마망'이라고,
젊은 이성 연애상대에게서
부모같은 애정과 지지를 기대하는 수요가 있잖아요?

(오해 마시길. 취향폄하 아닙니다.
욕구 자체는 깔볼 꺼리가 못 되죠.
완벽한 상대를 바라는 게 어디가 어때서요? 어차피 픽션인데.)

'마망'의 여자 오타쿠 버전이라고 저 개인적으로는 느꼈습니다.

여주가 무얼 하든 남주는 절대적으로 응원하고, 긍정하고, 지지해줘요.
마치 어린아이의 이상적인 부모처럼요.
다만, 창작물의 목적이 쾌락 추구라면,
이 웹소는 '꿀 빨고싶다'는 욕구보다는
'내 결정을 누군가(유사 부모?)
변함없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욕구를
대리만족하기에 더 적합한 소설입니다.
여주는 자기 나름의 강함과 꿈이 있는 사람이며
의존하는 삶에 안주할 수 없는 성향의 인물이거든요.

이건 단점이자 장점이 되기도 하는데...
아이가 성장 과정일때의 부모스러움까지
재현돼 있다는 게 (웹소설로서는)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부모라도, 자식 인생은 본인이 사는 거인 이상,
아이를 위한 만능해결사일 수 없는 시점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런 순간에 남주가 전혀 도움이 안...까진 아니지만
많이... 부족해요.
마치 사춘기 딸의 교우관계 문제를
(학교폭력 같은 극단적 상황 아닌 이상) 부모가 해결해줄 수 없는 것처럼...
여주가 너무 의존적이면 불호라는 독자들한테야
보기에 불편하지 않고 좋지만요,
우리가 웹소에서 기대하는 건 그런 게 아니잖아요?
(우린 현실과 싸우기만도 바쁘다구요!)
여주가 구르는데 남주가 못 구해줄때마다 고구마에 목이 멕힙니다.

전체적으로 추천할만한 양작이지만,
전반과 후반의 전개양상이 많이 다릅니다.
꿀빠는 소설을 읽고싶은 분들은 전반만 읽는 걸 추천드립니다.

링크(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세 들어 사는 공녀 [완결]
링크(리디북스): 세 들어 사는 공녀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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