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티스토리 뷰

약간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세계관입니다.
금수저... 아니 우수DNA 수저 물고 태어난
여주 입장에선 아주 막장 디스토피아까진 아닐지도요.

아기공장에서 고급품으로 태어나,
태어날 때부터 예정된대로 고위 웹보안 유지관리직을 맡고,
그런 삶에 불만이 1도 없습니다.
난데없는
시한부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요.
생산 과정에서 DNA가 뭐 하나 삐꾸났대요.


양산품 중에서도 드문 에러가 고급품 중에 나오다니...
로또1등 당첨된 직후 벼락맞을 확률ㅋ쯤 되려나요?

작품 링크: 카카오페이지, 조아라

이 여주는 시한부 판정 전에도 VR 게임>>>>현생이었습니다.
가정 대신 아기공장에서 크는게 당연한 세계관에서
우울증&폐소공포증을 좀 앓았고,
그런 여주를 달래준 게
VR속 가상공간이었거든요.

"죽기 싫어", "나 이제 게임 못하는 거냐" 며 멘붕하는 여주 앞에
타이밍 좋게도 생산구역의 반란군이 접근합니다.

"최고의 보안 관리자라면, 최고의 해커도 될 수 있단 소리 아냐?
네가 지금까지 지키던 S급 구역의 보안을 풀어버려.
혹시 알아? 최고위층의 의학기술로 네 생명이 연장될지도?"

지푸라기라도 잡을 여주는 반란군과 손을 잡습니다.

몰래 반란을 꾸미면서도,
가상현실 없인 못사는 여주는
틈틈히
VR게임에도 접속합니다.
근데 게임도 평소랑 좀 다르게 돌아갑니다.
공략대상들이 처음부터 유저명을 알고 있고,

(여주: "어라? 이번 회차에선 아직 자기소개 이벤트 안 일어났는데?")
시스템 메세지에선 고유의 인격을 지닌듯한 인상이 풍기며,
(튜링 테스트 마렵네요)
여주 외에 다른 유저들한텐 게임이 에러납니다.


잘 쓰여진 양작 웹소입니다.
주인공은 천재라는 설정이지만,
천재가 아닌 독자가 보기에도 골치아픈 전개는 벌어지지 않아요.

죽음에 대한 공포&원체 별로 강하지 않던 멘탈 때문에
머리가 (딱 고구마가 아닐 만큼만) 잘 안 돌아가는 상태거든요.


독자가 냉정히 보기엔
동료들이 제일 의심스러워서
심장 쫄깃해지는 맛이 있고요.


근데 너무 무거우면 또 보다 지치겠죠?
겜 분량보다 현실 분량이 더 재밌는 건 사실이지만,
겜 분량이라는 설탕을 안 뿌려줬다면
보다가 지쳐서 하차했을 겁니다. 적어도 저는요.
웹소치곤 무거워서 지쳐갈 때 딱 적절하게
여주는
AI 공략 게임으로 현실도피를 시전합니다.
(독자도 함께 무거움 도피)

원래는 겜자아와 현실자아를 잘만 구분하던 여주도
점점 멘붕(?)하면서 두 자아의 경계가 희미해져가며,
공략대상들을 인격체로서 취급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까진 공략대상 AI가

'강하고 아름다우며 희생적인 나'를 안타까워할 때마다
'아 아깝다! 나머지 캐릭터들도 여기 있었어야 되는데!
걔네들 표정도 함 봐야 되는데!'
같은 생각이나 했는데,
나중에는 자신의 유희에 휘둘리는 그들에게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느끼기 시작해요.

그 와중에 현실 몸은 죽어가고,
이 가상공간이 현실인 이세계가 있다는 힌트가 자꾸 주어지고요.

엔딩이 다소 '완벽하지 않은 해피엔딩'이라서 그렇지(야옹아ㅠㅠ)
완성도 높고, 가볍고, 재밌습니다. 강력 추천.

작품 링크: 카카오페이지, 조아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