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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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익명: 2014/11/26 (수) 07:33:30
당신 인생 '최대의 아수라장'을 써 주세요.

출처 링크: 지금까지 겪어본 최대의 아수라장 No.112(일본어)

531: 익명: 2014/12/16(화) 13:38:02
몇년 전에 아수라장이 2연속으로 일어났음.
기니까 스크롤 압박 주의.

아들을 낳았는데, 친정엄마는 안 계시고 친정아버지 뿐.
시부모님도 맞벌이시니 도움을 기대할 수 없어서
부부 둘이서 육아 했음.

애가 생후 3개월 시점에, 남편에게
3개월동안 다른 지방에 출장가라는 명령이 떨어짐.
후반엔 육아 노이로제로 정신이 이상해지긴 했지만,
어떻게 간신히 극복해냈음.

남편이 돌아왔고, 드디어 겨우 안정되겠다 싶었더니
현지에서 고속열차로 5시간 거리에 전근이 결정됨.
이사는 이삿짐센터에 맡기긴 했지만,
낯선 땅 + 스트레스로 지병 악화 = 육아 노이로제.

나 스스로를 퍽 퍽 때림으로써
아이를 학대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사람이 돌아버리기 직전이었음.

육아상담전화로 통화하는데, 도중에 회선이 끊어지자

마음속의 무언가가 폭발했음.
아이한테 손찌검하는 것만은 참는데 성공했지만,


학대 충동을 견디기 위해 유리창에 머리를 계속 박아댐
창문 깨져서 얼굴이 피투성이→애가 울음을 터트림
과호흡 발발→어째선지 구급차 말고 경찰에 전화

애는
"죽겠어~ 죽겠어~"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532: 익명: 2014/12/16(화) 13:39:16
집 앞이 경찰차+구급차로 난리법석이 났음.
1층 베란다 창 옆에서, (내 피로) 피투성이가 된 애기가
마찬가지로 피투성이인 나한테 매달려 우는 광경을 목격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에게 있어서도 아수라장이었겠지.

나는 일주일간 입원.
애는 당분간 아동상담소
*의 도움으로
(*: 일본에서 육아 복지&아동학대 문제를 맡는 기관)
시설# 신세를 지게 되었음.
(#: 정부 육아시설. 즉 고아원)

처음에는 자책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단은 몸과 마음을 회복한 후에 아이를 데려가라"고 설득해
일시적인 휴식을 당당하게 만끽했음.


남편은 애가 돌아오면 휴가를 최대한 땡겨쓸 요량으로
연말에 야근을 몰아치기 함.
집에서 혼자 푹 쉬면서, 이웃들에게 사정 설명&
소란을 일으킨 데에 대한 사죄를 하고 다녔음.
시골인지라, 처음엔 내가 우리 앨 학대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듯했으나
사정을 알게 된 사람들은 다들 위로해주며

"애가 돌아온 후에 고민이 있으면 뭐든 상담하세요." 라고
말씀해 주셔서 큰 격려가 되었음.

여기까지가 제 1차 아수라장.

533: 익명: 2014/12/16(火) 13:41:22
"시험삼아 연말연시를 함께 보내 보고,
괜찮을 것 같으면 아이의 귀가를 생각합시다"
란 말에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함.
이때부터 제 2차 아수라장이 펼쳐짐.

남편이 오늘도 야근이라길래, 혼자서 편의점 케잌&닭고기 먹으며
널럴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밤 9시쯤에 초인종이 울림.
남편인줄 알고 인터폰 모니터를 봐도 아무도 없음.


'누가 장난친 거든가, 이웃이 집을 잘못 찾았나보다~'
계속 빈둥거리고 있는데, 현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림.
'최근 안 보이던 길냥이가 돌아왔나?'
말린멸치 들고 현관문을 열자, 문에 뭔가가 부딪쳤음.

바닥에 갈색 골판지 박스가 있었고, 안에서 울음소리가 나고 있었음.
"유기묘인가!?" 서둘러 현관 안에 들여놓고 초록색 테이프 뜯어보니
안에 목욕 타월에 싸인 인간 아기가 있었음.
피부색이 검붉게 변해선 가냘픈 목소리울고 있었음.


534: 익명: 2014/12/16(화) 13:44:51
다음 얘기 궁금해

535: 익명: 2014/12/16(화) 13:45:09
나야 당연히 멘붕했음.
처음엔 우리 애인 줄 착각해 시설에 전화하니

"진정하세요. 531씨 아이는 지금 여기서 잠자고 있어요.
구급차 부를테니, 사진 찍고, 옷 벗기고,
몸을 따뜻하게 해 주세요"
라고 지시함.
침착하고 다시 보니, 진짜로 신생아였음.
기저귀가 가득차 있고, 옷도 아기옷이 아니라 아동복을 둘둘 감은 것.
배꼽에 염증도 있는게 너무 불쌍했음.

병원에서 전화가 와
"구급차 도착까지 시간이 걸릴 거 같다"고.
구급차 올때까지 전화를 계속 연결한채로 원격 작업했음.
아들이 안 썼던 신생아용 기저귀나 옷을 꺼내
따뜻한 수건으로 몸을 닦고 갈아입혔음.
몸이 진짜로 차가워져 있어서, 지금 당장이라도 호흡이 멈출것만 같아
후덜덜 떨면서 끌어안아 몸을 덥혀줬음.

병원에 실려가서 목숨을 건졌지만, 여러모로 끔찍한 상태였음.

"살아 있는 게 기적"이라고.
나도 전과(?)가 있는지라, 내 상태도 볼겸 하룻밤 입원하게 됨.

다음날 질의응답에 응함. 뉘집 아긴지 전혀 모르겠는 상태.
상태를 보아하니 병원에서 태어난 애가 아닌 게 확실하며,
경찰이 개입하게 됐다고 함.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시설에 들러 우리 애를 포옹할때까지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아수라장이었음.


536: 익명: 2014/12/16(火) 13:47:10
무사히 아이와 함께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하고 있자니
범인의 정체가 밝혀짐.

같은동네에 사는 30세 전후의
안마사(진짜 안마업소 말고, 윤락업소) 아가씨였음.

듣자하니, 일각에서는 내 아이가 죽었다는 설정의 소문이 퍼져있었고,
그 소식을 들은 그 여자는, 자기가 집에서 출산한 애를

"불쌍한 531에게 크리스마스 밤에 아기를 선물로 보내야지! 나 완전 천사☆"
경찰서에서 진짜로 이렇게↑ 말했다고.

우리 집이 어딘지는 한눈에 쉽게 알아냈다고.

같은 임대주택 중에 유일하게 크리스마스 꼬마전구 장식이 안 된 집이라.
(그거 그냥 내가 무능해서 장식 못 한 건데)

최근 듣기론, 그 애기는 양부모에게 입양됐다고 함.
눈이 또렷하고 귀여운 여자아이였음.
다행히 장애도 안 남고, 건강하게 자라줬다고 들었음.
시설 사람들과 의논 끝에 이름은 제가 지어줬기에,
제 진짜 자식같이 느껴져버려서 좀 쓸쓸합니다만
건강하고 젊은 양부모 덕으로 그 애가 정말로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람.


537: 익명: 2014/12/16(화) 13:48:44
또 주작썰이냐...
막장요소 너무 많이 넣으면 주작 티나잖아

538: 익명: 2014/12/16(화) 14:29:47
누가 요약 좀

539: 익명: 2014/12/16(화) 14:45:05
미친년, 쓰레기 남편, 이웃도 싸이코

540: 익명: 2014/12/16(화) 14:46:30
너무 줄였잖아ㅋ

545: 익명: 2014/12/16(화) 16:06:26
>>536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네

출처: 지금까지 겪어본 최대의 아수라장 No.112(일본어)

돌아온 거 아닙니다!
썰 번역 중지상태 맞아요.

다만 크리스마스엔 크리스마스 썰을 올려야되지 않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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