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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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익명: 2018/05/30(水) 01:58:43.56 ID:2uDieKYT
오늘 고등학교 때 같은반이었던 사람이랑 우연히 마주쳤는데,
엄청 잔소리(라기보단 절망)하더라.

동창과 나는 '친구의 친구'쯤 되는 사이.
가끔가다 같이 노는 게 다였음.

서로에게 직접 연락하지도 않는 관계.
상대가 먼저 말을 걸었는데, 모르고 지나칠 뻔.
누군지 기억해내는 데도 시간이 좀 걸렸을 정도.
이 사람과는 별 추억도 없고.

그래도 안부인사 정도는 했다만,
"요즘 어떻게 사냐"는 동창의 질문에 대답했더니
갑자기 눈물 글썽이며 펼친 주장:

  • 쓰니는 외국자본계열?과 거래하는 회사에 취직해,
    직업상 알게 된 외국인(백인 미남)과 결혼하여
    혼혈아를 낳음
  • 전업주부로, 단독주택에 살며 고양이를 키우고 있음
    (중학교 때 우리집이 고양일 키우긴 했지)
  • 패션감각도 있고,
    소위 '의식이 깨어있고 잘나가는' 멋진 애엄마로,
    친구도 많음
  • 애는 둘이고, 사립학교에 다님
  • 장래엔 남편의 출신 국가로 건너가
    누구나가 부러워할 생활을 함
  • 남편은 쓰니를 매우 사랑해주며, 소중히 대해 줌
  • 평소에도 브랜드 제품을 몸에 걸치고 다님

(사실은 더 자세하게 여러가지를 말했다만, 기억나는 건 ↑가 다임)

"~~이러저러한 인생을 보내고 있어야지,
안그러면 뭔가 잘못된 거다"
랬음.
대체 뭔 소리야 싶어서 황당해하고 있자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 시작함.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네 인생을 되찾지 않으면 불행해져!
지금 인생은 네 진짜 인생이 아니야"라고
내 어깨를 붙잡고 간절히 설득?함

일종의 정신병인 걸까...?
도대체 그녀가 왜 그런 소릴 하는지 이해가 안 감.


고딩 시절의 나는

고스로리 & 조울증 & BL덕후 3콤보였음.
조울증은 2학년 무렵에 회복됐다만
BL녀에, 약간 중2병 끼 있고
얼굴은 아무리 꾸며봐도 평균에서 약간 아래.
카리스마도 인싸스러움도 없었음.

어쩌다가 그녀 머리 속에서 내가 그런 설정이 됐는지,
애초에 왜 인생 설계를 그녀가 세우게 됐는지 모르겠음.

너무 섬뜩해서 전속력으로 도망갔음.


참고로 난 통통한 세 아이의 엄마로,
같은 애엄마끼리라 친해진 친구도 없고,

시간제 알바를 뛰는 주부.
BL취미는 탈덕했음.
현재 친구는 한 손으로 꼽힐 정도밖에 없음.
부디 두번다시 안 마주치길...

출처(일본어): 스레 세울 것까진 아닌 불평・고민・상담 Part356

715: 익명: 2018/05/30(水) 04:31:02.43 ID:zlbIkvPs
・자기 인생이 잘 안 돌아가니까 친구도 같이 전락하길 바라는 물귀신 작전
・망상장애
둘 중 하나일듯?
표적이 되기 전에 연 끊으셈


720: 익명: 2018/05/30(水) 07:44:51.05 ID:2uDieKYT4
>>715
음... 본인은 "미혼에, 애인도 없다"고 그랬어요...
망상장애 같긴 한데,
학창시절에도 공통된 친구랑 같이 있진 않을 땐 말도 안 섞었고,

12년동안 SNS로든 핸드폰으로든 연락 안 하던 상대의 인생을 두고
오랜 세월에 걸쳐 "쓰니는 이런 인생을 살고 있을 거야!"란 망상을
제가 실행중이라고 믿고있는 게 무서워요.

물론 당시에 외국인이 취향이란 소린 한 적도 없고,
당시 저는 "배우 겸 성우가 되고싶다"고 말했었고,
다른 여자애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거엔 관심 없었지만요.
대체 어쩌다가 그녀 머리속에서 제가
그렇게 잘나가고 개념있고 화려한 가정주부가 됐을까요?

728: 익명: 2018/05/30(水) 09:03:12.85 ID:l6NuiCgg
내 보기엔 말 돌려서 디스하는 거 같은데.

"712는 이러저러한 스펙 높은 인간이 돼있을거 같았는데~
(영혼이 안 담긴 말투)

왜 아닌걸까~? 내 이상에 맞춘 인생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긴 뭐 니 능력으론 힘들겠지만)"

같은 식으로.

764: 익명: 2018/05/30(水) 14:43:47.41 ID:FKuhaC+w
조현병 아님?
그렇다고 치면 '병이니 어쩔 수 없지'하고 여길 수 있잖아


765: 익명: 2018/05/30(水) 14:59:23.86 ID:IuVdiWnd
>>764
병을 면죄부로 삼으면 안되지.
필요하다면 격리하는 것도 사회적 규칙 아니냐.


781: 익명: 2018/05/30(水) 18:13:12.76 ID:FKuhaC+w
>>765
쓰니한테 그 친구를 격리할 권리가 어딨음?
딱 한번 민폐 끼쳤다고
"격리해야 함"같은 소릴
본인이 들으면 어쩔래

출처: 스레 세울 것까진 아닌 불평・고민・상담 Part356(일본어)

이 썰엔 어떤 태그를 달아야할지 모르겠어... 조현병?

일단 망상장애 태그 달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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