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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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3: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05:50:17.82 ID:cbvV2LL6
이런 걸 아수라장이라고 해도 되나?
사건사고가 일어난 건 아니고요,
단순한 정신적 아수라장입니다.

출처: 지금껏 경험해본 아수라장을 말해봐요 27(일본어)

20년쯤 전에 중고주택을 구입했습니다.
그 집에 이사온지 며칠째 되던 날,

초등학교 저학년쯤 돼보이는 남자애가 찾아와
"여긴 우리집인데요" 하더군요.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곧 깨달았죠.

'아~ 예전에 이 집에 살던 애구나.'하고요.
"지금은 우리가 살고 있으니, 너희 집은 다른 곳이 되었단다"
대충 이렇게 말해서 돌려보냈던 거 같아요.

이웃 분들 말론, 아마 전에 살던 애가 맞을 거라고요.
그 집 남편이 빠찡꼬(도박)에 중독되어
빚더미에, 이혼으로 주택담보 대출을 못 갚게 된 집이래요.

집 상태도 좋고, 역세권에, 값도 싸서 산 건데...
어째 이혼이유도, 빚을 못 갚게 된것도
우리 탓인듯한 기분이 들어서 영 찝찝하더군요.
내심 '중고주택을 구입한다는 건,
이런 불쾌한 기분이 따라올 수도 있는 거구나.
그래서 값이 싼 거구나' 했습니다.

이게 제 첫번째 (정신적) 아수라장이고요,
이게 끝이 아닙니다


834: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05:50:55.61 ID:cbvV2LL6
이후로도 3번쯤
그 소년이
우리 집을 바라보고 있어서, 신경쓰였지만
제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냅두고
가능한한 엮이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다만, 4살짜리 딸아이에게 그 소년이

위해를 가하는 건 아닐까만 약간 걱정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세월은 흘렀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제 마음 속 아수라장입니다만...

며칠 전, 딸이 결혼을 생각중인 남친이 있다며 데려왔는데요.
예상하셨죠?
네. 그때 그 소년(지금은 청년)을 데려왔습니다.

청년이 우리에게 인사한 후에 한 말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드디어 돌아왔구나."였습니다.
첫 만남과, 사귀기 시작한 경위는 단순한 우연이라 합니다만,
작은 목소리로 말한 그 한마디가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835: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06:28:09.73 ID:kspFYqMF
흥미롭네ㅋ
소중한 딸과 결혼하려는 목적이, 집을 되찾기 위한 거라면...

836: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06:29:22.51 ID:SCcsq2xc
무섭잖아...
계속 스토킹했던 거라면...


837: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06:32:18.00 ID:xfI8liVB
무서워
집 재건축하면 혼담 깨지는 거 아님?

843: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08:56:47.31 ID:Bfm10FRR
딸한테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님?

845: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09:16:39.77 ID:k4CL7Kio
나같으면 결혼 자체를 극력 반대함.

847: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10:13:48.33 ID:SUnh6FRQ
결혼하지 마라.
상대가 없어서 도박중독자의 자식따위랑 결혼하냐?

854: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13:21:08.06 ID:PmEnTLVY
아니 진짜 무섭잖아, 그 남친.
만남도 연애도 '단순한 우연을 가장한' 것이 분명해

"돌아왔다"는 한마디만이 진실일 걸.
집을 재건축하거나 팔겠단 소리 하면 도망갈지도.

855: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14:52:19.40 ID:KEwAFMhV
주작썰이라면 웃어넘기겠다만,
사실이라면 상당한 악연에 걸려들었구만.
주작글이었으면 좋겠다.

부동산 일 하다보면, 집에 비정상적이리만큼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음.
무슨 지박령처럼 중고주택에 달라붙어서 안 떨어짐.
따님의 남친도 줄곧 집에 집착한 스토커로,
따님의 빈틈을 파고들었을 걸.

다 님들을 위해 하는 소리임.
헤어지게 만드셈.


856: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17:42:02.82 ID:tToQulEC
실체가 있는 유체이탈령이라니...
굿도 안 통하겠네.
여튼 따님은 속고 있어. 얼른 깨달아야 할텐데.

858: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18:26:30.72 ID:HtfmQ+oR
그 청년 부모는 지금 뭐 하심?
설마 부모가 등장해서 가로채려 든다든가.

844: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09:04:01.43 ID:ChwQNYie
집 얘기 하니까 생각나는데

초등학교 2학년 무렵까지 살던 집을
소방서에서 소방 훈련용으로 썼음.
그걸 또 학교에서 하는 사회견학으로 봤음
(이라기보단 보는 걸 당했음). 충격이었지...


거의 1년만에 옛 집을 보네 싶더니만
그 집에 불을 지르더라고.

아아, 2층 놀이방에서 연기가...
아아, 주방에서 불길이...
아아, 샷시 유리창을 깨고 소방대원들이 진입하고 있어...

어느 틈엔가 홀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대.

회사에서 제공한 집이라서,
소방훈련에 쓸만한, 철거예정 주택이 그 집 외에도 몇 채 있었다던데
왜 하필이면 우리 집을 태웠냐고....

846: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10:10:33.76 ID:4xZu4+lc
나도 집 팔고 이사한 후에 몇번 보러 간 적 있어.
정원이 덩쿨투성이로 방치된 게 슬펐지

852: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12:43:56.44 ID:VscsmSbH
>>834
>첫 만남과, 사귀기 시작한 경위는 단순한 우연
우연 아닐껄...

876: 826: 2016/02/22(月) 18:57:52.70 ID:UUPxWr8I
딸과의 첫 만남은 진짜로 우연이라고 합니다.
딸의 동료가 소개팅을 열었을 때,
동료의 남친이 데려온 남성진 측에 있었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이 집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살아서,
청년도 딸아이가 우리 집 앤 줄은
이번에 우리 집에 찾아와 인사할 때까지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청년의 얼굴은 당연히 저도 잊고 있었지만,
옛날에 살던 사람의 성씨+그 한마디를 듣고서야
'그때 그 소년이구나'라고 떠올렸을 뿐입니다.

청년도 이상한 사람이란 느낌은 아니고, 인상 좋은 호청년입니다.
남편은 "우연도 인연이지"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우연이 겹치니 좀 무섭네요.

877: 이름없는 익명: 2016/02/22(月) 19:15:54.25 ID:zqT81g9/
>>876
그만큼 인연이 깊다고 볼 수도 있지.
본인도 옛 집에 찾아가곤 했던 걸 까먹었지 않을까? 어릴 때잖아.
만약 그렇게까지 용의주도하게 접근했다면,
아직 최종목적 달성도 못 했는데 추억돋네 소릴
소리내어 말하는 실수는 안 할 거라고 믿고 싶어.

따님 성격에 따라선,
"실은, 나 스스로도 말도 안 된다곤 생각하는데,
이러저러한 일이 있어서 걱정된다"
라는 식으로 의논해보는 것도 한 방법인데,
딸이 울컥해서 오기 부릴 성격이라면 말 안하는 게 나을지도.

879: 이름없는 익명: 2016/02/22(月) 19:49:21.81 ID:s9HQrb8t
아 글쎄, 싸그리 부수고 다시 지을거라고 말해보라니깐ㅋ

857: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18:10:58.85 ID:IlqczZ2L
딸에겐 절대 아무 말도 하지 마.
평생 가는 후회거리가 됨.
집을 부수고 다시 짓는 게 최선임.

862: 이름없는 익명: 2016/02/21(日) 20:54:33.03 ID:SCcsq2xc
집 재건축은 쉽게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잖아.
그리고 화나게 하면 무서울 거 같은데


880: 이름없는 익명: 2016/02/22(月) 21:09:46.60 ID:+OoVIBp3
"딸의 결혼을 계기로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하겠다'고 말해보는 건 어때?

883: 이름없는 익명: 2016/02/23(火) 00:32:18.69 ID:TjEKWNTr
글쎄, 여기 댓글도 좀 너무 과민반응이라 무서운데?

884: 이름없는 익명: 2016/02/23(火) 00:37:41.05 ID:l58ti3t/
그치~?
어쩌면 진짜로 좋은 인연이 겹친걸지도 모르는데.
결국은 사람 됨됨이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885: 이름없는 익명: 2016/02/23(火) 02:15:59.49 ID:Sulx7LP/
>>883
근데 실제로 무섭잖아.
어릴 때 가정사정으로 이사한 집에서 다시 살기 위해
계~속 스토킹하며 가족들의 동향을 조사하고,
따님의 취향까지 파악해, 미팅 멤버 합류해서,
사귀는 사이가 되고, 데릴사위로 들어갈 계획일지도.

출처: 지금껏 경험해본 아수라장을 말해봐요 27(일본어)

제가 모든 댓글을 다 번역하진 않았는데요.
편집한 댓글 중에
'집에 들어앉은 후, 자기 외에 모든 사람은 쫒아내려 들 것이다'
란 댓글이 있었어요.

전 (진짜로 집이 목적이라면)
그러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딸 남친이 돌아가고 싶은 건
'가족이 화목하던 시기의 집'이니까요.
오히려 반대로, 글쓴이 부부에게 자상한 부모 노릇을 기대하겠죠.

근데 소년이 외동이었다면...
딸은 존재하면 안 되는 포지션의 인물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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