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티스토리 뷰

출처: 새 스레드를 세울것까진 없는 불평, 고민, 상담part108(일본어)

531:익명@오픈 2018/12/22(토) 02:52:39 ID:bxO
푸념
나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타입의 발달장애로,
괜히 도우려다가 되려 나쁜 결과를 불러올 게 예측 가능하니까
거절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만 재판에서 증인 역할을 맡아버린 이야기.

발단은 한 상해사건의 자초지종을 목격하고 피해자를 구조한걸로 시작됐다.

피의자는 체포당해 재판에 붙여졌지만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감형을 주장하였으므로,
검찰이 확실히 구형 그대로의 판결을 얻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한 내가 증인으로 소환됐다.

물론 "발달장애이므로 심문당할 때 웅얼거리거나
의미불명한 증언을 할 지도 모르므로 무리입니다."라고 거절했다.
그러나 검사는 "우리가 어느 정도 시나리오를 만들어줄테니, 써준 각본대로 증언하면 되고,
피고인은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으니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것이 정의로서, 피해자를 위한 길"
이라고 설득해 증언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당일 증언대에 섰는데, 재판관이
"거짓 진술을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위증죄를 묻게 됩니다"
라 말하는 걸 듣고 머릿속이 완전 새하얘짐
검찰이 만든 시나리오는 사실이긴 하지만 내가 모르는 점도 포함돼있는데,
'모르는 걸 안다고 증언하면 위증죄에 걸리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듬.

결과적으로, 재판은 나 때문에 어둠의 다크, 혼돈의 카오스가 됐다.
검사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 못하고,
나중엔 "저는 이거 모르는데 말해도 돼요?"라고까지 해버렸다.
이거 큰일났다 싶었는지, 검사는 증언을 중단시키려 했으나
피고인 변호사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고늘어짐.

"검찰측이 증인에게 거짓 진술을 시키려 한 게 명확하며,
제가 심문하면 이 사건의 다른 가능성이 보일지도 모르니
변호사측에서 심문하고 싶다"고 주장했고, 판사가 동의했다.

변호사가 심문할때도 어려운 말을 써서
"모르겠습니다." 라고 웅얼거리며 증언하고,
변호사도 짜증스러워하기 시작했다.

내 증언은 거기서 끝났고,
결국은 유력한 증거가 나와 피고인은 구형대로 형을 살았지만,
내 증언이 끝나자 검사와 변호사가 "오랫동안 재판에 참여했는데 이렇게 지독한 증인은 처음이다"라고 했다.
검사한테는 발달장애임을 알렸고 변호사한테도 엉망진창으로 증언하는 걸 봤으면서.
재판을 혼란스럽게 한 건 미안하지만, 이럴 거 같았으면 처음부터 증인으로 부르지 말라고.

531:익명@오픈 2018/12/22(토) 09:36:45 ID:59h
>>531
이렇게 객관적으로 쓸 수 있는데,
실제로 그 상황이 되면 어떻게 못하는구나.
그 재판 한번 봐보고싶다ㅋ

출처: 새 스레드를 세울것까진 없는 불평, 고민, 상담part108(일본어)

'해외썰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2ch/5ch 훈담 번역]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를 키워온 쿨한 성격의 언니가 내 결혼식에서 펑펑 운 썰  (0) 2018.12.30
남편이랑 결혼한 계기가 너무 이상해서 아무한테도 말 못하겠다... 갓 성인이 된 천애고아가 20살은 연상인 중졸 이혼남 아저씨랑 결혼한 썰[2ch/5ch 막장썰 번역]  (0) 2018.12.30
남편:"왜 (불임치료로 힘들어하던 시누이)랑 비슷한 시기에 임신해?그렇게 분위기 파악이 안 돼?지워." 애 낳자고 부부가 합의해놓고 정작 임신하니 헛소리냐![2ch/5ch 익명 막장썰 번역]  (0) 2018.12.28
공무원 아내가 윗사람인 유부남 공무원이랑 출장가서 같은 호텔에 묵었다. 이혼하고 위자료도 뜯어낸 '주작' 썰[2ch/5ch 막장썰 번역]  (0) 2018.12.27
알바 끝난 여친을 데리러 갔더니 알바 선배라는 남자가 "남의 여자에 손을 대다니!"라면서 내 자동차를 발로 걷어차기 시작한 썰[일본 2ch/5ch 익명게시판 막장썰 번역]  (0) 2018.12.26
여혐 중학생 아들: "직업여성인 불륜상대가 고작 전업주부인 엄마보다 훌륭해" 이혼하면서 "아들? 다시는 안 만나도 괜찮아"라고 했더니 아들이 울 듯한 얼굴로 매달린 썰[2ch/5ch 막장썰 번역]  (0) 2018.12.26
시에미와 시누이가 "며느리 결혼반지 버리자ㅋㅋ바보니까 눈치 못챌걸?" 자기들 딴엔 소근거린다고 하는데 다 들린다.시월드의 화려한 자폭 썰[2ch/5ch 막장썰 번역]  (0) 2018.12.25
조카뻘 여직원에게 "결혼 안해주면 사표낼거야!"라는 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보낸 바보남.다들 "사겨라!(짝)사겨라!(짝)" 할 줄 알았나본데, 성희롱으로 징계당했다(3)[2ch/5ch 막장썰 번역]  (0) 2018.12.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