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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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엇을 쓰든 상관없어요@생활전반 게시판 691(일본어)

202: NoName 2016/05/27(금)06:02:30.26 ID:ZWoL8tnf.net
착한 사람일수록 박복하단 말은 진짠가봐.

나한텐 유치원생 딸이 있는데,
같은 유치원 동갑내기 친구인 남자애의 엄마이자
내 친구이기도 한 사람이 죽었다.
친구 애엄마*는 굉장히 착한 사람으로,
(애엄마가 자기 친구인 다른 애엄마를 지칭하는 말)
자기 아들의 유치원 물품이나 옷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로 아들 전용 컵받침을 만드는 등,
바느질을 아주 잘하는 사람. 아예 직업으로 삼을 수준.

우리 딸도 연습삼아 만든 귀여운 원피스를 받았다.
물론 답례품도 빠짐없이 건네줬다.
그 친구 애엄마는 원피스를 주면서 "딸도 있었으면 했는데..."라고
쓸쓸히 웃었다. 나중에 들은건데 둘째는 낳을 수 없는 몸이 됐대.

그래서일까, 더더욱 아들을 귀여워했다.
직접 만든 쿠키나 간식, 도시락도 채소와 영양 밸런스가 잘 갖추어져 있었다.
다만 남편의 수입이 적은 모양인지, 일도 닥치는대로 하고 있었다.

한번 아들을 데리러 왔을 때 너무 피곤한 얼굴이라 걱정돼서 물어보니
"괜찮아. 나보다 힘든 사람도 얼마든지 있는데, 난 엄마니까 힘내야지!"
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투가 왠지 자기 자신을 억지로
타이르는 듯한 느낌이라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다.

한숨 돌렸으면 해서 우리 집에 초대했는데,
그 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친구는 오지 않았다.
폰이나 집전화에 연락해도 안 받았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집도 근처고 하니 친구 애엄마 집으로 갔다.
친구 애엄마네 집은 단독주택으로,
초인종을 눌러도 안 받고 대답도 없다.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집을 빙돌아 넘겨다보니 친구 애엄마가 거실에 쓰러져있었다.

203: NoName 2016/05/27(금)06:06:29.74 ID:ZWoL8tnf.net
놀라서 불러도 전혀 반응이 없어.
황급히 구급차를 불렀다.
창문은 안 잠겨져 있어서 안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호흡도 안 하고 있었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운전면허 딸 때 배운 인공호흡 방법을 필사적으로 생각해내서
당황하면서도 했다. 제대로 했는지 기억 안나.
여하튼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

구급차가 오자마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무리였다.
사망 원인은 뇌일혈이라고.
장례식에 갔더니 친구의 아들애가 "엄마는 어딨어?"라 물었다.
친구의 남편은 "좀 더 자신이 잘 했더라면..." 하며 몹시 힘들어했다.
그리고, "구하려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인사를 들었지만,
인간으로서 당연한 거고, "내가 좀 더 빨리 알아채서
제대로 조치를 취했더라면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후회가 사라지지 않았다. 
내 남편과 친구의 남편은 내가 자책할 필욘 없다고들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인다.

딸 앞에선 울지 못해서, 요즘 계속 생각나기도 하고
친구 애엄마가 꿈에 나와서 잠이 깬지라 여기에 씀.

사람이 죽는 얘기라 불쾌하신 분이 계시면 죄송해요.

출처: 무엇을 쓰든 상관없어요@생활전반 게시판 691(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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