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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나서 처자식을 버리고 양육비 한푼 안 줬던 전남편이 다시 찾아와 "네 이복동생에게 장기기증을 해다오!".우린 죄 없는 어린애를 죽게 내버려뒀다.[2ch/5ch 막장썰 번역]
수다줌마 2019. 1. 12. 17:01출처: 무엇을 쓰든 상관없어요@생활게시판68(일본어)
431:Nameless:2018/11/11(일)13:53:20 ID:sRp
가끔 "장기이식을 거부해줬다!"는 썰이 보이는데,
실제로 그런 상황에 맞닥뜨린 적 있다.
이미 20년 전 일이지만, 전남편이 바람피고 집을 나가서
2살바기 쌍둥이를 데리고 어쩔줄을 모르고 있었다.
위자료 청구나 양육비에 대해 제대로 결착을 지을 정신도 없었다.
불륜해서 아내를 버릴 정도니
남편 쪽에서 애들을 걱정해준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기저귀값 한 푼 없었다.
친정과 언니네 가족의 도움을 받으면서 매일 필사적으로 일하다 보니,
어느새 애들은 중3이 돼 있었다.
애들이 중3이 된 해 딱 이맘때쯤에, 갑자기 전남편이 연락했다.
재혼상대(당시의 불륜상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4살바기 아들이 있는데,
중병으로 장기 이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전남편도 재혼 상대도 부적합해서, 우리 애들에게 화살이 돌아갔다고.
물론 거절했지만,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검사 좀 받아달라고 귀찮게 굴었다.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아이들을 생각하면 외야가 소란스러운 건 좋지 않고,
입닥치게 하려면 가장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해서
건강진단이라도 받는듯한 감각으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75% 확률로 적합하다는 것.
"역시 형제구나!",
"우리 애들은 일란성 쌍둥이니까 2인분이야! 든든한 원군이네!"
라며 저쪽은 기뻐 날뛰었다.
나는 1초도 망설임없이 "장기를 제공시킬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겨울방학 직전의 중3을 상대로 무슨 생각이야?"라고.
전남편과 재혼상대는 거절당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듯한 표정이었어.
432:Nameless:2018/11/11(일)14:22:26 ID:sRp
몇 초가 지난 후 재혼상대가 발광해서 나한테 덤벼들었다.
"원한을 샀단 건 알아! 그치만 아이랑은 관계없잖아!"
란 소릴 들어도 아무 감정도 안 느껴졌어.
미움도, 동정도.
'관심없었다'가 가장 적절한 표현일듯.
그 밖에도 "40 넘어서 겨우 낳은 아이입니다"라면서
땅에 머리박으며 빌기도 하고,
'아, 카오스란 건 이런걸 말하는구나' 싶은 상태.
그나마 말이 통할듯한 전남편한테
"애들은 수험생입니다.이런 시기에 몸에 상처를 내고,
그게 원인으로 애들의 몸에 무슨 일이 생긴 경우는 어쩔건가요?",
"그쪽이 자식을 지키고 싶듯이, 나도 아이를 지켜야만 합니다."
라고 말해줬더니 고개를 떨궜다.
"역시 이 사람은 우리 아들이 죽게 방관할 셈인거야!
쌤통이다 싶은거지!"
라고 꽥꽥 악쓰는 재혼상대.
애초에 쌤통이라고 생각할정도의 관심도 없고,
애들이 15살이 된 직후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장기 내놓으란 의뢰라니.
저쪽의 태도에 "그게 남에게 부탁하는 태돕니까?"라고 되받아쳤다.
"원망할거면 나와 우리 애들이 아니라,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한 자기 자신을 원망하지 그러세요?"
라는, 해서는 안될 말도 덧붙여서.
"자녀분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네요.그럼 전 이만."하고 말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다시 붙잡히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재혼 상대의 얼굴을 핸드백으로 때려버렸다.
코피인지 입이 찢어진건지, 피가 났지만 무시했다.
뭔가 할 말이 있는듯이 이쪽으로 다가온 전남편한텐
애들의 검사비 영수증을 던져주며
"이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대신(보험적용 안돼서 비쌌음),
나와 애들에게는 더이상 접근하지 마세요.두번다시 연락하지 마세요."
라고 했다.
그러고선 연락도 없어서 아드님이 어떻게 됐는지도 모른다.
애들이야 자기들 나름대로 느낀 감정이 약간 있을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시기에 건강한 몸에 수술칼을 대지 말아줬으면 한다',
'그게 원인으로 생길지도 모르는 감염증'에 대해 설명하자 납득해줬다.
갑자기 존재조차 몰랐던 남동생이 떡하니 등장해도 난감할테고.
너무나 강렬한 사건이라 지금도 가끔
'그때 그건 현실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애들한테 중환자 남동생따윈 없다고 생각하고 싶을 뿐일지도 모르지만.
434:Nameless:2018/11/11(일)15:12:35 ID:OaO
>>432
그 결론이면 된 거 아니냐
솔까 전남편 부부한테 천벌이 내렸단 느낌이 쩌는데
435:Nameless:2018/11/11(일)15:20:27 ID:waC
>>432
친가의 서포트가 있었다곤 해도 애기 2명을 데리고 많이 노력했구나.
그에 비하면 불륜커플의 제멋대로인 뻔뻔함이란.
"역시 이 사람은 우리 아들이 죽게 눈뜨고 내버려둘 셈인거야!
쌤통이다 싶은거지!"라니, 자기소개 하고있네.
지금은 저쪽에서도 연락이 없는 모양이지만,
전남편의 유산 상속 건으로 애들한테 반드시 연락이 올거야.
이복 남동생이 어찌됐느냐에 상관없이 한바탕 말썽이 생길테니
지금부터 생각해두는 편이 좋을거야(이미 대비해뒀다면 미안).
436:Nameless:2018/11/11(일)15:33:22 ID:O4G
음, 나같으면
"쌤통이다 싶은거지!"
라고 그러면 완전 해맑게 웃으며
"물론. 최고로 쌤통ㅋㅋㅋ"
같은 소리 해버릴듯.
그래서
'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내린다는게 실제로 있구나.'
라고 통감한다.
437:Nameless:2018/11/11(일)16:09:12 ID:tdR
차라리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딴 쓰레기 부모 슬하에서 태어나 살아봤자
고생만 할테니, 얼른 천국으로 돌아가렴.'
이라고 하지그래...
부모의 죄를 자식이 치른다는 건 너무한 소리지.
결국 이런 말에 공감하는 인간이란,
별 고생없이 복 받은 환경에 있는 사람의 자기 도취에 불과해~
438:Nameless:2018/11/11(일)16:25:13 ID:0Vl
헌혈이나 골수기증 정도라면 몰라도,
장기기증은 자기 몸을 손상시키는 행위니까
어지간히 소중한 상대가 아니면 안 하지.
부모들 일이 자식하곤 상관없다면
그 아이는 그렇게까지 해줄 상대가 아니고,
부모의 일이 자식하고 상관있다면
더더욱 해 줄 의리는 없다.
442:Nameless:2018/11/11(일)17:25:30 ID:sRp
난잡한 장문에 상냥한 말 고마워요.
벌써 몇 년이나 지났지만 '당시의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죄책감이 안 느껴지는 나는 이상한건가',
'만약 반대의 입장이라면?'등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 아이의 병은 확실히 딱하긴 했지만,
그건 전남편이 재혼상대와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불륜 운운보다 수험생을 휘두른 원한이 더 클지도.
전남편도 애들한테 엄청 뭐라뭐라 했지만,
정말이지 민폐였고, 애들한테 미안했어.
출처: 무엇을 쓰든 상관없어요@생활게시판68(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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