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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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친구랑 절교한 순간 124(일본어)

8:Nameless: 2017/01/03(화) 15:50:34.92 ID:eCKLveTz.net
아마도 내가 절교당한 썰.

학생 시절에 친구 그룹.
졸업후에도 독신시절엔 자주 만났고,
결혼후엔 거의 연하장만 보내는 사이가 됐다.

그 중 한 명인 A는 연예인 F의 열성팬이었다.
작년에 F가 자주 뉴스에 등장해서
그때마다 A가 연상되고, 추억이 떠올라서
나라면 이럴 땐 옛 친구가 자신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F의 뉴스를 볼 때마다 A가 생각난다'고 연하장에 썼다.

어제 A가 SNS에 "남편한테 이혼을 선언당했다"고 썼다.
받은 연하장 몇장의 사진이 같이 올라왔다.
(이중 한장은 내가 보낸 것)
모두 메시지 부분에 F의 이름이 들어가있었다.

A 왈,
'학생시절은 젊은 혈기때문에
일시적으로 연예인에 심취했지만 지금은 갱생했으며,
흑역사(부끄러운 과거)로 여기게 된 후에 지금의 남편과 처음 만났고,
젊을 때 약간 바보스럽게 굴었을 뿐이지
피해자가 있는것도 아닌데 문제가 될 줄은 몰랐으며,
나쁜 뜻이 있어서 속이려고 한 게 아니라, 창피해서 숨기고 싶었다'고.

9:Nameless:2017/01/03(화) 15:51:39.8739 ID:eCKLveTz.net
한편 남편은 지나치게 연예인에 몰두하는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봐서
자신은 그런 사람은 절대 상대하지 않으려 하고,
애들도 그런짓 하게 냅두고싶지 않다고 강하게 생각하며,

그런 사람들의 가족들을 보면 자식도 부모같은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즐거웠던 청춘의 추억으로 받아들이고선
아이가 같은 일을 하려고 했을 때 응원하는 경우건,
부모가 지우고 싶은 흑역사라고 생각해서
아이가 똑같이 구는 걸 막으려고 엄격하게 교육했을 경우건간에,
부모가 어떡하든 언젠가는 자식은 부모와 같은 잘못을 저지를 거라는 것을 아니까
한번도 누군가의 팬이 된 적 없는 사람일 것을
결혼상대로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하게 됐지만,

A와는 처음부터 결혼 전제로 만난 게 아니었으니
관계 초기에는 확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사귀던 중에 A가 연예인에게 돈과 시간을 쏟아붓는 건 낭비라고 보는 걸 감지하자
그게 과거의 반성에서 비롯된 것인줄도 모르고
"이사람이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해 결혼을 결정했다고.

악의가 없었다는 걸 강조해서 계속 사과하니까
확인을 안 한건 자기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용서야 하겠다만
남편으로서는 다행히도, 아직 A와의 사이에 자식이 없고
자기 친자식을 원하지만 아이 부모가 누군가의 옛 팬이면 곤란하니까
출산 가능한 나이고 누구의 팬도 아니었던 여자와
재혼할 수 있을만한 나이인 지금 이혼해둘 결심을 했으므로
관계 수복은 불가능하다는 것.

기뻐할 줄 알고 쓴 한마디가 이런 결과를 부를 줄은 몰랐다.
나쁜 뜻은 아니었다고 해도, 자기가 한 일을 숨기려 한 A가 100% 나쁜 건 틀림없고,
남편으로선 늦기 전에 알 권리가 있으니,
객관적으로 보면 난 A 남편에게 있어선
도움의 손길이 됐다
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아무리 자기자신에게 정론을 들려준들
오랜 친구로부터 행복을 빼앗은 자기자신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또 F의 이름을 쓴 사람은 몇명 더 있었으니까
나 혼자 안 썼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테니
나는 그런거 안 쓰고 다른 사람들의 연하장때문에 이혼하게 돼서
나랑은 상관없이 A남편은 A로부터 무사히 도망쳤다는 결말이었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한다.

A의 인생이 안정되면 다시 친구로 돌아갈 듯하기도 하고,
남편을 빼앗은데다가 버리기까지 할 순 없으니
A가 원한다면 친구관계는 계속하겠지만,
십자가를 짊어지고 계속 친구하기도 힘드니 솔직히 그쪽에서 절교해줬으면.

10:Nameless:2017/01/03(화) 15:59:52.23 ID:1gaZpnLp
오히려 그런 극단적인 대가리의 소유자한테서 A를 탈출시켜준거네.
그리고 객관적으로는 전혀 도움의 손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정론이라는 생각도 안 든다.

12:Nameless:2017/01/03(화) 16:20:51.9851
이거 보고 쓴 주작썰 아님?

출처: 절교할 정도까진 아닌데 진심 기겁했던 때 46기겁
575 익명 2017/01/01(일) 15:33:17.03 ID:c3/FLNfl 
고등학교 졸업 후엔 연하장만 보내는 관계라 친구라긴 그렇지만 푸념.


'SMAP 해체 저지 운동 뉴스를 보고 (나)씨도 노력중일까 생각했습니다.'
라고 쓰인 연하장이 도착했을 때.


10대 시절 쟈니스 덕후였던 건 사실이고,
"이제 나이도 스물 다됐으니 아이돌은 탈덕했어요"
같은거 굳이 선언하지 않은 탓이라면 그뿐이겠지만
20년이나 지나서 유부녀에 애엄마인 지금도
10대시절에 좋아했던 아이돌의 팬이라고 단정짓다니 의외.


남편은 연예인의 팬이 되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고,
남편과 알게됐을 땐 이미 쟈니스 덕질은 졸업했으니까
남편이 쟈니덕후와 AKB덕후를 깔 때마다
나는 옛일을 덮어놓고 동조하곤 했는데,
연하장을 남편이 받아든 탓에 흑역사를 들키고... 최악이다.

13:Nameless:2017/01/03(화) 17:03:25.73 ID:Ebpysam9.net
>>12
나도 이거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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