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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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누군가가 시월드에 말한 사이다 발언 20

356: 익명: 2013/05/06(월) 17:23:24.07
시에미는 자식들이 독립했단 사실을 못 받아들이는 사람에,
자식 부부네 일에 참견을 엄청 함.
심지어, "아들을 돌보고 싶다"면 그나마 이해가 갈텐데,
"나한테 효도해라! 며느리보다 우선해라!
왜냐하면 난 네 엄마니까!"
임.

나랑 친정을 깎아내리는 말도 많이 해서
남편도 지긋지긋해져서 시부모를 멀리하여 날 지켜줌.

근데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부터 시에미가
지병을 핑계로 자식네 집에 얹혀살고 싶다고 요청함.
"병들어 여생이 얼마 안 남은 불쌍한 나한테
시중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들어달라,
집안일과 내 병수발이야 며느리가 알아서 할일이고"
라는 주장이었음.

남편은
"진짜로 아프다면 필요한 지원은 해주겠지만,
그런 터무니없는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
며 딱 잘라 거절.
시에미는 비극의 여주인공 빙의해서
시동생(남편 남동생)한테 울며 매달렸고,
시동생은
"병든 엄마한테 형은 어쩜 그럴수 있어?
엄마는 내가 돌보겠어"라고 큰소리치며 독단적으로 결정해버림.

당황한 작은동서(시동생 아내)가 우리 쪽에 울며 매달리길래
남편과 내가 시동생을 설득하려 했음.
바로 그때, 시에미가 "배은망덕한 큰아들하곤 연을 끊겠어.
내가 죽으면, 유산은 전부 둘째아들에게 물려줄거야" 발언.
이 말에 작은동서가 태도를 급 180도 바꿔서
시어머닐 모시고 사는 데에 동의함.


357 :356:2013/05/06(월) 17:25:42.26
시댁 재산은... 부동산은 별것 아닌데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넓은 땅과
낡았지만 훌륭한 가옥이 있음.
시동생 부부는 어째서인지
우리 부부가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 걸 반대하는 이유가
'유산이 욕심나서'라고 여겼음.
작은동서는 지가 우리한테 도움을 청해놓고
나를 악역으로 몰아세웠음.

우린 어이가 없어서 더이상 참견 안하기로 했고,
남편은 "유산따윈 땡전한푼 필요없어. 다 너희한테 넘기지.
대신, 무슨 일이 생기든 이쪽에 피해 끼치지 마라"
고 신신당부함.

시동생은 묘하게 신나서 "이제부턴 이쪽이 본가다,
형하곤 가족의 연을 끊겠다"고 선언하곤,
개인방 3개짜리 아파트에 어머니를 모셔와 같이 살기 시작함.
그 후 3년간은 시아버지의 기일 제사에조차 안 초대하고,
가 봤자 문전박대당할 정도로 철저하게 절연한 상태가 이어짐.

근데 작년에 작은동서가 나한테 전화해서 우는 소리함.
이제와서 뭔소리냐면서 번호 차단해도 될텐데,
그냥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버림.
동서 왈, "남편은 효자 코스프레만 하지,
실제 뒷바라지는 나한테 몽땅 떠넘긴다"고.
"사춘기에 갑자기 싫어하는 할머니랑 같이 살라고
강요당한 탓에 아들의 반항기가 심하다."
"시에미가 아파서 여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소리에 계속 참았는데,
큰 병원에서 잘 알아보니 전혀 대수롭지 않은 병이었다"...

게다가 시에미까지 지가 한 짓은 홀랑 까먹고
우리 남편한테 전화해서 푸념함.

"여기선 날 전혀 소중히 여겨주지 않아",
"손자는 나한테 냄새난다, 더럽다고 한다",
"얼마 전엔 자기 친구들한테 진지한 얼굴로
'할머니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라고하지 뭐니~"
라고.
조카의 심리상태가 걱정되지만, 그 발언에 약간 사이다를 느꼈음.
나 스스로도 참 성격 못됐다 싶음.

358 :356:2013/05/06(월) 17:36:48.04
이 상태에서 시동생이 생각해낸 해결책이
'지금은 빈집인 본가를 리모델링해서 남에게 셋방으로 내주고,
내친김에 넓은 마당의 절반을 주차장으로 만들어 수익을 얻기'.
"거기서 아들의 진학자금을 마련하고 용돈도 주면
이게 다 할머니 덕택이라고 감사하며,
사이도 좋아질 게 틀림없다!"라는 게
시동생의 명안이었다고.
그리고 늘 그렇듯 시동생은 혼자 폭주해서,
또 가족들이랑 상의도 없이 혼자 실행 개시...하다가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

토지와 집의 소유주는 시아버지의 형이었음.

시아버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시아버지가 저금을,
시아버지 형이 부동산을 물려받았는데,
형은 먼 데로 이사가게 되었음.
그래서, 집과 정원을 잘 관리한단 걸 조건으로
시아버지가 살게 됐다는 것.
시세보다 월등히 싼 임대료&전세비로.

서류상으로도 확실히 못박아져 있었으니,
거짓말도 아니고 착오도 아니었음.
이 사실은 아들들한텐 분명히 말하겠다는 약속이었건만,
시아버지는 그런 얘기 전혀 안하셨고,
되려 토지랑 저택을 자기 꺼라고 자랑하고 있었음.
시에미는 사정을 듣긴 했는데,
머릿속에서 스토리가 자기한테 유리하게 바뀌어 있었음.
시동생은 남편한테 "형은 다 알고있었지? 치사해"라고 대들었지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았겠냐.
애초에 내가 분명 등기가 어떻게 돼있는지,
고정자산세는 어떻게 지불되는지 제대로 확인하라고 했는데
엄마가 하는 '괜찮아~ 괜찮아~' 소리를 곧이곧대로 믿은데다가,
나한테
'한심한 소리 하지 마'라고 일축한 건 너랑 니 마누라잖아"
소리에 얼굴이 새빨개져서 입을 다물음.
상당히 사이다였음.

359: 익명: 2013/05/06(월) 17:45:04.79
>>356의 남편이 현명해서 다행!
이러다 작은동서가 효도하겠다고 신난 남편(링크참조) 게시판에
피도 눈물도 없는 형부 부부&
방구석여포인 바보남편의 피해자라면서 글 올릴 각

361: 익명: 2013/05/06(월) 19:16:13.94
조카 불쌍

362: 익명: 2013/05/06(월) 20:02:12.98
ㅇㅇ. 남편 동생이랑 그 마누라랑 시에미는 어찌되든 관심없음.
조카는 좀 불쌍한데,
진학비용 어쩌구 하는 얘기가 나온단 건 고등학생쯤인듯?
큰아버지가 조카의 진학비용을 마련할 의무는 없지.
시어머니가 가진 재산으로 어쩌구 하는 얘긴 또 왜 나왔대?
설마 자기 자식 대학등록금도 마련 안 했나?

363 :356:2013/05/06(월) 20:47:13.63
답글 감사!
그쪽 경제사정은 나도 잘 모르는데
푸념을 들어보면 유산에 집착하는 게, 여유롭진 않은듯.
그럼 작은동서도 일하면 될걸 싶지만, 그건 절대 못하겠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설마 자기 아들 진학비용도 준비 안하진 않았겠지... 아마도.

남편 동생의 계산은, 굳이 방향성을 말하자면
'할머니 덕에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 걸
자기 아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주안점을 뒀던 듯함.
그런 식으로 사람 마음을 돈으로 낚으려 들면
조카의 마음이 더더욱 상처받을텐데.
삐뚤어진 조카는 우리집도 적대시하는 모양이라,
일단 지금은 방관함. 불쌍하지만.

364: 익명: 2013/05/06(월) 20:57:29.98
시애비 형이 상속받은 멋진 저택에 상응할 정도의 저금통장을
>>356의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상속받았다면
시어머니도 저금을 꽤 받았을텐데?
아픈데도 없으면서 모시고 살라고 요구하는 시에미라면 진작에 바닥냈을 듯.

365: 익명: 2013/05/06(월) 21:26:00.06
>>363
썰풀기 수고!! 좋은 남편이구나...
남편 동생이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기억해서 다행이네.

366: 익명: 2013/05/07(화) 0:13:25.69
>그런 식으로 사람 마음을 돈으로 낚으려 들면
>조카의 마음이 더더욱 상처받을텐데.

자기들이 시에미 돈에 낚였으니까
자기들 자식도 그럴 줄 아나보지.

출처: 누군가가 시월드에 말한 사이다 발언 20

글쓴이: "그럼 작은동서도 일하면 되잖아"
어휴, 노인 병(?)수발이랑 집안일에
알바까지 얹는 게 가능하...긴 하죠.
네, 가능은 하죠... 빠른 시일내에 자기도 환자가 돼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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