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티스토리 뷰

이전 포스팅: 【완결작 웹소설 리뷰】
'통각 설정 꺼놨다니까요?'(=통설꺼)

오설록(OSULLOC)의 가향차 4종 세트,
메모리 인 제주(Memory in Jeju)입니다.

(원래 리본이 ↑보단 훨씬 더 이쁘게 매어져 있었는데요
내용물이 궁금해서 열어봤다 도로 묶었더니, 그만...ㅋ)


1. 귤꽃향을 품은 우잣담

저는 탐라=감귤국이며,
모든 제주도민은 귤나무를 최소 한그루 소유하고 있다

고 믿는 더러운 편견주의자이므로
제주도 차 셋트 리뷰의 1빳따는 귤차로 하겠습니다.

우잣담= 제주 방언으로 '담벼락'이라 합니다.
거 봐. 집집마다 귤나무 있다니까.

발효차, 귤피, 마리골드, 합성향료.
소포장 뜯어보기 전: '음? 성분명은 그냥 평범한 귤피 보이차잖아...?'
소포장 뜯은 후:

성분명에서 짐작했던 그 향에, 추가로
자스민 계열?같은 꽃향기가 티백에서 풍기네요.

피라미드 티백
(폴리프로필렌?)이고요.
저 이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미세플라스틱은 신경 안 쓰는데,

(우린 이미 다 틀렸어요. 뭘 새삼.)
잘라서 내용물만 꺼내 타먹을 때(←자주 그럼)
쪼가리 떨어질거같이 생겨서 찝찝해요.
(어디까지나 기분상의 문제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부스러기 안 생기더군요.

실상은 합성섬유 섞여있다는 종이질감 티백이
차라리 쪼가리가 많이 생기는 듯.)

레시피대로 우립니다.
후발효차
(보이차 계열)+반발효차(우롱차 계열)라서
권장 찻물온도가 90ºC로 높지만,
그렇다고 자칫 너무 뜨겁게 우렸다간
새콤함+탄닌이 안 좋은 쪽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엄청나게 씁쓸해지더군요.
(경험담)

첫인상은 '꽃향기의 존재감이 다소 묻히는구나'입니다.
쌩 티백에선 시트러스 향에 포인트가 된던 꽃향기가
정작 마실때는 잘 안 나서 아쉽다 느꼈습니다.
근데 실망하긴 이르더라구요.
티백에서 나던 그,
일랑일랑 같기도 하고 자스민 같기도 한 꽃향기는
뒷맛에서 느껴집니다.


일반적인 귤피보이차에서 (보이차 특유의) 꿈꿈함을 빼고,
그 빈 자리를 자스민으로 채웠다는 느낌입니다.

수온만 너무 높지 않게 조절하고, 설탕 살짝 타면
의외로 무난한 손님맞이용 차가 될 것 같습니다.

2. 달꽃이 바라보는 바당

바당: 제주 사투리로 '바다'.

녹차, 반(半)발효차, 계화향.

여기서 '계화'가 뭔가 했어요.
한국에서 계(桂)라고 부르는 식물이 좀 여러개라서.

위키백과&나무위키 검색해보니, Cassia
◆계수나무(카츠라): 위키백과, 나무위키
아니고
◆목서(Osmanthus, 만리향): 위키백과, 나무위키
랩니다. 술에도 들어가는 향료죠.

(영어판 종려가 맨날 Osmanthus wine 타령하죠)

레시피대로 타 봤습니다.
반 발효차가 섞였는데도 권장수온이 낮음.
녹차가 메인이란 얘기겠죠?

마셔보면 실제로 "이건 기본적으로 녹차다!"싶습니다.
녹차의 존재감이 강렬합니다. 가향차에서 이러기 쉽지 않은데.
맛은 이 세트 중엔 그나마 씁쓸한 축에 속하는데, 본격적인 녹차는 이거보다 더 쓰므로 패스.
나머지 3개가 너무 달다고 느끼는 사람한텐 오히려 좋을 수도요.
그리고 달큰 향긋하면서 좀 과일스러운 꽃향기가 녹차랑 참 잘 어울려요.
(구관 is 명관인 자스민 녹차만큼은 못하지만요.)
사과랑 마리골드는 솔직히 미미합니다. 또 수색 내기용?

이걸 마시고 나니 계화차를 사놓고
녹차 탈때 포인트로 넣고 싶은 충동에 휩싸여
폭풍검색을 하게 됐습니다만,
제가 원하는 형태의 제품(티백 말고 병에 담아 파는거)이 없음
+다른 형태라도 계수나무인지 목서인지 애매함+가격+차서랍 꽉 찼음
4콤보로 이성을 되찾았습니다. 휴 다행...인가?

3. 벚꽃향 가득한 올레

한 통당 5티백 들었습니다.

흥미로운 블렌딩이군요.
홍차, 파인애플, 히비스커스, 합성 벚꽃향...

근데 사실 벚꽃이란 대개 무(無)향이거나,
미약하게나마 향이 나는 품종도
'벚꽃향'이란 타이틀을 달고나오는 제품 냄새와는 사뭇 다릅니다.

('벚꽃향'은 전형적인 이미지 조향이죠.
실물의 향기보단, 벚꽃스러운 이미지를 향으로 조합한...)


근데도 구색 맞추려는 의도에선지, 건조벚꽃잎을 좀 넣어놨네요.
(티백 전체를 벚꽃잎으로 채워도 향이 날랑말랑 할텐데...? ㅋ)

홍차와 후발효차가 들어서 권장수온이 90ºC로 높습니다.
매뉴얼대로 우려보면

오설록 선물용 가향차 셋트가 흔히 그렇듯
차(tea) 외 다른 재료들의 향미는
합성향료에 가려져서, 그냥 백댄서라는 느낌?
히비스커스는 수색 연출용이고,
건과일은 설탕 첨가용 아닐까 싶어요.

맛은 나름 괜찮더라구요.
자두사탕 계열
(그러나, 자두사탕과는 또 조금 다른)
향이 기본 토대인데,
과일같은 새콤한 향긋함에
꽃향기스러움을 첨가했다는 느낌이고요.

희미하게 들어간 로즈힙의 영향인지
뒷 향이 살짝 텁텁한데
저는 그래서 오히려 맘에 들었습니다.
마냥 풍선껌스러운 향미보단 차라리 낫더라구요.

4. 동백이 피는 곶자왈

구글 왈, 곶자왈=덤불숲 이라고 합니다.
오설록 제주 가향차 시리즈는 매번 네이밍을 참 화려하게 해요.
긴 제목 라노베냐고.

성분만 읽어도 모슨 맛이 날지 알 거 같습니다.
작년에 오설록이 '동백향'이라 주장하는 것을 마셔봤거든요.
그때는 그냥 자두사탕이었는데...
이번엔 어떨까요?

티백 안에 별사탕이 뙇 보여요.

아니나다를까, 거진 그때 그 수색&향미였습니다.

파인애플의 존재감이 약간 더 강해져,
그때랑 백프로 같진 않고, 좀 더 밸런스가 잡혀있어요.
뒷향에 파인애플이 치고 올라와서 쓴맛과 떫은맛이 많이 죽어요.
덕분에 단맛이 (좋은 의미로) 덜해졌다고 저는 느꼈는데,
이건 티푸드가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탓일지도 모르니 패스.


작년의 그 세트는 가향의 방향성이
겹치는 종류가 좀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반해,
(풍선껌 1호 2호 3호같은 느낌으로)
이번 거는 각자가 나름대로의 방향으로 개성적이며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습니다.

다음 포스팅: 【육아 노이로제vs영아유기】
아동학대 충동을 자해로 억누르다가 입원했는데,
누가 신생아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집에 버리고 간 썰

(일본 막장썰 번역)
댓글